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an Choi Jul 17. 2024

돈을 부르는 매너

민경남 저 | 데이원

예의와 배려에 대해 관심을 갖다 보니, 이런 제목의 책까지 흘러오게 되었다. 부동산 분야의 셀럽이자 필명 '시네케라'로 유명하신 민경남 님이 쓰신 책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매너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무조건 사서 읽어볼 책이다. 그리고 만약 나처럼 직장경력이 10~20년 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의 매너와 태도에 대해 되돌아보고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잡아볼 노력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매너 고수들과 함께 일하면서 매너가 돈을 부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에 대해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다 같이 매너를 공부하고 성장하면 좋을 것 같아 용기를 내어 이 책을 출간하였다. 사회 초년생은 평생 필요한 지식의 기초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미 매너가 몸에 익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점검하는 마음으로 이따금씩 이 책을 들춰 본다면 좋겠다."


1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콤팩트한 책이다. 하지만 분량은 적음에도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읽다 보면 많은 사람이 떠오른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그동안 나에게 좋은 매너를 보여주었던 사람들그렇지 못했던 사람들이.


특히 조언하는 매너와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많이 배웠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려는 사람도 그런 말을 제대로 들을만한 사람도 없는 이 시대에, 조언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며 더 소중하게 읽었다.


"상대보다 자신의 위치가 더 높다고 해도 조언할 때는 더더욱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고 이를 부드러운 어조로 말해야 합니다. 작은 차이 같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느끼는 차이는 생각보다 꽤 클 것입니다."


좋은 매너란 무엇인지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알려준다. 차를 함께 탈 때는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그리고 각종 경조사를 챙기는 법과 비즈니스 매너, 식사 예절, 카카오톡 너에 이르기까지 사소할 수 있지만 꽤나 중요한 매너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음식을 먹을 때는 가급적 가볍고 밝은 이야기가 좋습니다. 심도 있는 이야기, 특히 메모가 필요할 정도의 중요한 이야기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상대방을 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밥 먹고 난 후 자리를 옮겨 차를 마실 때 얘기하는 편이 말하는 쪽과 듣는 쪽 모두에게 편합니다."


"대화에서 호칭은 말의 포문을 여는 역할을 합니다. 일단 무조건 높여 부르는 편이 좋습니다. 직급 앞에 '부'자가 있다면 '부'자는 뺍니다. 직급이 없으면 '대리'로 부르는 것을 권장합니다. 가급적 사장님보다는 '대표님'이라고 부릅니다. 직급을 모른다고 ㅇㅇㅇ씨라고 부르면 절대 안 됩니다."


혹시나 이 을 읽으면서 그런 매너쯤은 다 안다고 생각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다. 과연 당신은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매너는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글만 보아도 저자의 겸손함과 반듯함이 물씬 느껴진다. 특히 "태도를 정비하고 성의를 갖추면 사람의 마음은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와닿았다. 책을 덮으며, 혹시 저자를 만나게 된다면, 그분의 몸에 밴 매너를 직접 배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러려면 먼저 이 분에게 자문을 받을 만큼 건물에 투자할 만한 능력을 갖춰야겠지만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불변의 법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