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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Dec 04. 2024

올해의 이른 회고

나는 왜 읽고 싶은 책들의 목록을 적고 있는가

팀장으로서의 진심

팀장으로서 일했던 2번째 해를 떠나보내며, 처음의 열정이나 순수함이 서서히 희미해짐을 느낀다. 좋은 말로 바꾼다면 익숙해지고 능숙해진다는 표현이 맞겠지만, 사실 낯설고 진지했던 처음의 진심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랄까. 일과 사람이 익숙해진다는 것은 때로는 진심의 깊이를 얕게 만드는 위험한 일 같다.


책 출간

나의 두 번째 책이자 첫 단독 저서가 출간되었다. 올해 여름의 고생이 보상받는 느낌이었고 내가 뭔가 해낸 것 같아 기뻤다. 물론 책 출간 후에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똑같이 회사에 출근했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으며 단조로운 일상은 반복되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 삶의 빛나는 순간이 또 하나 추가되었다는 사실!


2번의 해외여행

연초와 추석 연휴의 시간을 틈타, 대만과 상해로 2번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다니며 아이가 부쩍 성장했음을 깨닫게 되었고, 여행지에서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나고 보면 또 좋을, 즐겁고 기쁜 추억들을 쌓았다. 그때 찍은 사진들을 보며 그 시간을 기억하고 즐거워할 나를 생각하니 다시금 행복해진다.


아이와 가족, 그리고 신앙

얼마 전부터 가족 모두 식탁에 모여 성경을 읽고 기도 제목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나누는 기도 제목 속에 우리 가족의 일상이 소복하게 담겨 있다. 작은 일상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이 시간을 통해 절실히 느끼는 중이다. 신앙의 회복이 새로운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


저속 노화

40대가 되어 보니, 체력이 확실히 예전 같지는 않다. 그래서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 요즘에는 아내의 권유로 항상 저녁 식사 전 양배추 샐러드먹으며 '저속 노화'를 추구한다. 아내와 함께 새벽 운동도 시작했다. 의지력 면에서 혼자보단 둘이 훨씬 낫다.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간다.


자기계발 디톡스

어느 날 문득, 김미경 작가님의 영상 한 편이 내 마음에 작은 불씨를 지폈다. 그것은 맹목적인 자기계발이 아닌, 그리고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닌, 나 스스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몇 달간의 자기계발 디톡스를 통해 잠시 멈추어 서서 찬찬히 내면을 들여다보았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

자기계발 디톡스를 위해 연말까지 스스로를 찬찬히 돌아보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런 와중에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이 브런치스토리에 이렇게 글을 쓰고 읽고 싶어 하는 나를 발견했고, 휴대폰 메모장에 수십 권의 책 목록을 빼곡히 적으며 책을 읽고 싶어 못 견뎌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팀장으로서의 2년 차를 보내며, 책을 출간하고 해외여행도 다녀왔다. 또한 가족과 함께 하는 소중한 일상을 경험하고 가꾸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줄곧 고민했다. 자기계발 디톡스를 하며, 진정한 자기계발은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임알게 되었다.


새해를 앞두고 다짐한다. '이제는 누군가 시키는 일이 아닌,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추구하겠노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가족과의 시간을 가지며 나의 삶을 좀 더 야무지게 채워가겠노라.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누리며 동시에 내가 해야 할 일, 할 수밖에 없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노라.'라고.


돌이켜보니, 올해의 모든 시간들이 참으로 소중했다. 새로운 일이 펼쳐질 2025년도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는 기대감을 넘어, 지난 시간 동안 보고 듣고 깨달았던 것들을 바탕으로 좀 더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 그것 때문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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