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공연을 즐기는 방법
야구나 축구, 또는 뮤지컬 등을 보기 위해 티켓을 예매하다 보면 자리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꽤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싼 좌석과 비싼 좌석이 그만큼 가치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무대가 더 잘 보이거나 편안한 자리일수록 가격도 더 비싸진다.
인생이라는 공연장에서 우리는 각자 다른 좌석에 앉게 된다. 어떤 사람은 VIP석에서, 어떤 사람은 일반석에서 같은 무대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차이는 우리가 어떤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얼마나 투자했는지, 또한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따라 결정되곤 한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최고급 좌석을 배정받은 사람도 있다. 부유한 가정, 뛰어난 유전자, 안정된 환경이라는 프리미엄 티켓을 들고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반면 일반석, 심지어는 입석에서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회가 적은 환경에서 같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하지만 재밌는 점은 좌석의 등급이 반드시 공연의 감동의 크기와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좌석에 앉아있어도 무대에 집중하지 못하고 감사함을 모르면 그 가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반면에 안 좋은 값싼 좌석이라도 온 마음을 다해 몰입하면 오히려 더 깊은 감동을 얻기도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좋은 환경과 기회는 분명 유리한 조건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때로는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더 나은 해결책을 찾고, 어려움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들이 더 풍요로운 인생 경험을 쌓기도 한다.
또한 살아가면서 티켓을 업그레이드할 기회들이 있다. 교육, 인맥, 경험, 노력을 통해 더 나은 자리로 이동할 수 있다. 처음에는 뒷자리에서 시작했더라도, 끊임없이 더 나은 시야를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더 좋은 자리에서 인생의 무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것 보다 더 중요한 깨달음은, 우리 모두가 관객인 동시에 배우라는 점이다. 단순히 삶의 공연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무대에 서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삶이다. 어떤 좌석에 앉아있든, 우리는 모두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기에.
간혹 자신도 무대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그저 관중석에서 떠들어대는 구경꾼으로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공연 중에 떠드는 사람이 있으면 그 공연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듯이,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인생을 즐기고 경험하는데 방해를 받게 되니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 또한 남의 인생을 판단하고 재단하며 부끄러운 삶을 살기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찬찬히 돌아보며 관객인 동시에 배우인 삶을 살아보고 싶다. 관중석에서 남 이야기 하듯 떠드는 삶보다는 차라리 무대에 올라 비난과 야유를 듣는 사람이 되는 것이 백배 천배 낫다.
결국, 인생에서 진정한 VIP석은 외부 조건이 아닌 내면의 태도에 있는지도 모른다. 감사함, 열정, 성장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어떤 자리에서도 인생이라는 공연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관객이자 동시에 배우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