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배려 한 스푼

사소한 배려가 큰 차이를 만든다.

by Ryan Choi

직장이나 다른 공용 화장실에 가게 되면, 볼일을 마친 후 세면대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리고 세면대의 물기나 이물질을 닦아내어 다음 사람이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은 행동에서 따뜻한 배려심을 느끼곤 한다.


하다못해 문을 열고 닫는 사소한 행동 하나에서도 상대방을 향한 배려가 묻어난다. 앞서 가는 사람이라면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고, 뒤에 오는 사람은 감사함을 표하며, 엘리베이터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타고 내리는 행동들이 바로 그런 예들이다.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지인을 오랜만에 만나면, 예전에 스쳐 지나가며 했던 내 말을 기억하고 안부를 묻는 분들이 계신다. 당연하게도 나의 과거와 미래에 관심을 보이며 세심한 배려를 하는 사람과는 자연스레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진다.


이메일이나 보고서를 쓸 때, 전화를 할 때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의 차이는 명확하다. 참조를 거는 습관 하나, 전체 공지를 보내며 덧붙인 공손한 문구 한 줄, 이메일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누적 답변, 첨부파일 제목에서 느껴지는 센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세심한 배려는 업무의 완성도는 물론 인간관계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자기중심적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버겁고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특히 함께 일하는 공간에서는 본인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태도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너무나 힘들게 만든다.


상대방을 한번 더 배려하는 모습은 작고 사소한 말과 행동에서 잘 드러난다. 잘 차려진 음식에 조미료 한 스푼이 더해지면 풍미가 살아나듯, 충분히 괜찮은 사람에게 배려심 한 스푼이 더해지면, 그 사람이 다시 보이게 된다. 작은 차이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


비록 사소한 말과 행동 같아 보이지만, 배려심을 갖춘 사람의 태도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본인에게도 엄청난 인생의 지름길을 열어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태도를 갖추지 못한 사람과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크게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




돌이켜보면 나 또한 베풀기보다는 주로 받기만 하는 사람이었다. 기껏 하는 행동도 진정성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기보다는 사회적으로 학습된 것임을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런 배려심 있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서야, 내게 배려를 베풀었던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올랐다. 그리고 내 주변에 있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보였다. 무척 답답하고 거슬렸지만, 과거의 내 모습이 겹쳐지며 마음을 내려놓은 적도 있었다.


'그런 것들 하나하나 다 말해줘야 하는 거야?'라며 차마 말하지 못하고 마음속에만 담아두는 것들, 친한 사이일수록 오히려 말해주지 못한, 그러나 사소하지만 중요한 배려의 습관들. 누구도 대놓고 중요하다고 말해주진 않았지만 실제로는 너무도 중요한 것들.


Manners maketh man. 결국은 이러한 사소한 배려 하나가 한 사람을 만든다. 하나만 보면 열을 안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겉치레만 집중하고 실질이 없는 사람도 있지 않느냐고.


겉으로 배려심을 보이는 사람들 중에 형식적인 배려만 하는 사람과 진정성 있는 배려를 하는 사람, 누가 더 많을까. 나는 이렇게 믿어본다. 단순히 겉치레로만 행동하는 사람보다는 당연히 내실과 형식을 모두 갖춘 진정성 있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특히 최근에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내 아이에게도 이런 배려심의 중요성을 반드시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정한 배려는 단순한 예의를 넘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삶을 더욱 깊고 풍요롭게 만드는 본질적인 덕목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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