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생각과 태도가 필요한 이유
주변에서 생각이 굳어진 사람들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한때는 열정적이고 호기심 많던 동료나 선배였던 사람들이 어느새 "이미 다 안다"는 표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거부하거나, "원래 그런 거야"라며 변화를 외면하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면서, 아집 뒤에 숨겨진 두려움을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그 모습이 미래의 나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밀려온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 되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다. 호기심과 유연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자신만의 전문 분야에만 안주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다양한 분야로 시야를 넓히고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된다. 미지의 세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
상황은 끝없이 변화한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될 수 있고, 한때 확실해 보이던 계획도 예상치 못한 변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된다. 그래서 한 번 내린 결정이라도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성공과 실패 경험은 소중한 참고자료이지만, 그것이 미래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융통성 없이 자신의 방식만 고집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우연이 찾아들기 어렵다. 기회는 대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유연한 대처야말로 예상치 못한 기회를 만든다. 그것이 일정 범위 내에서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며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때, 더 넓은 세계와 만나게 된다.
최근 <유퀴즈>에 출연한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호기심을 가지고 학생처럼 늘 배우려고 했던 자신의 태도가 지금의 빌 게이츠를 만들었다고. 평생 학습자로서의 겸손함과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이 들어서도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과거의 경험으로 굳어진 고정관념만으로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는 태도만이 새로운 행운과 기회를 열 수 있다.
"내가 뭘 더 배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생각의 노화와 도태가 시작된다. 고집만이 남아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어느 어른의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이 글을 쓴다. 나 자신에게서도 때로 참을성과 유연함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때가 있어 슬프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경계하는 것 자체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