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의 유전자

제갈현열, 강대준 저 | 다산북스

by Ryan Choi

재테크와 창업이 부의 공식으로 여겨지는 요즘, 이 책은 오히려 직장에 주목한다. 직장에 충성할 필요가 없다고 외치는 이 시대에, 오히려 직장을 전략적 자산으로 바라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언뜻 과거로의 회귀처럼 보이지만, 저자가 그리는 미래는 전혀 다르다. 월급쟁이의 한계를 넘어선, 'C레벨'이라는 새로운 엘리트 집단의 시대가 다시 오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부를 온전히 얻을 수 있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직장을 이용해 자신의 삶을 마음껏 누리고 있는 이들, 직장을 부의 도구로서 활용하는 이들을 가리켜 C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 즉, 'C레벨'이라고 말한다. 직장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성장을 이뤄내는 새로운 부의 창조자가 바로 그들이다.




저자가 말하는 C레벨은 단순히 높은 직급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들은 일반적인 조직 속 한 명의 임원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각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최종 의사결정권을 가진 대표이다. 또한 그들의 부는 기업의 성장과 직결되어 있기에 필연적으로 사회에 기여한다. 때문에 단순히 개인의 이익만을 좇는 투자자보다는 C레벨이 훨씬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나의 가치를 결정하는 공식도 제시한다. "Value = Salary / Risk + 시간 가치"가 그것이다. 일반적인 직장인의 연봉은 수확체감 곡선을 그리는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노력 대비 수익의 증가폭이 줄어드는 형태다. 하지만 C레벨의 연봉은 지수함수를 그린다. 그들의 성장은 기하급수적이며, 그 궤적은 일반적인 직장인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


한편 저자는 앞으로의 직장은 더 이상 직급으로 나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능한 엘리트와 수동형 오퍼레이터로만 구분될 뿐이며, C레벨은 엘리트 집단으로서 직무를 초월해 경영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말한다. 모든 도가 하나로 통하듯, 한 분야의 우수한 경영자는 다른 분야를 맡아도 충분히 잘 이끌어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한 C레벨의 부는 시장의 크기와 비례한다. 자신의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어떤 국가, 어떤 시장에 진출할 것인가 하는 전략이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췄어도 작은 시장에 갇혀 있다면 부의 크기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C레벨을 꿈꾼다면, 자신이 서 있을 무대의 크기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의 역량과 시장이 들어맞아야 진정한 부가 완성된다.


저자가 말하는 C의 유전자는 크게 3가지이다. 첫 번째는 의사결정 능력, 두 번째는 변화를 만들고 그것에 대응하는 능력, 마지막 세 번째는 조직을 운영하는 능력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T(Training), O(Opportunity), Q(Quick)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리 학습하고 기회를 창조하며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


특히 의사결정의 기본 틀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선택지가 있는가? 의사결정에 대한 검증을 했는가?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은 심리적 거리를 확보했는가? 최악의 경우를 대비했는가? 이런 기준이 마련되어 있으면 어떤 결정이든 빨리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다. 여기에 나만의 기준과 메타인지 능력까지 추가되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저자는 C레벨에게 있어 선한 인성과 좋은 평판도 필수 요소라고 말한다. 이때의 '선함'은 단순한 착함이 아닌, 기업이 그 사람을 리스크라 판단하지 않을 정도, 타인이 나를 추천할 때 자신의 신용에 누가 되지 않을 정도, 그렇지만 당신을 얕보지는 못할 정도의 선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선함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평판을 위해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어야 한다.




당연하게도 창업이든 C레벨이든 제대로 성공하기는 무척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직장을 버려야 할 족쇄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최고의 자산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직장에 다니면서도, 아니 오히려 직장인만이 얻을 수 있는, 막대한 부의 세상이 열릴 수 있다는 뜻에서다. 월급쟁이는 한계가 있다는 통념에 반기를 드는 책이다.


C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이미 우리 곁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작금의 세상 속 흐름을 따르지 않고 직장을 이용해 자신의 삶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이제 선택은 나와 우리의 몫이다. 수동형 오퍼레이터로 남을 것인가, C레벨로 도약할 것인가. 시대는 변했고, 새로운 엘리트 집단의 시대가 다시 오는 중이다. 그 물결 속에서 어떤 자리에 서 있을지 고민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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