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가수 이상은을 추억하며

by Ryan Choi

가수 이상은 님의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40대 중반을 향해 가는 지금,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시간의 존재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 오래전 노래 한 곡으로 과거가 떠올랐고, 나는 슬퍼졌다. 누구나 젊은 시절의 크고 작은 고통이 있었고, 번민이 있었고, 슬픔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들은 지나가버렸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의 나는 참 서툴렀다. 어설픈 말들, 우스운 행동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후회되는 일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시작이라는 것의 본질이 아니었을까. 시작의 다른 말은 어설픔이다. 세상의 모든 시작은 사실은 어설픔과 함께 온다. 낯설고, 힘들고, 어설픈 그 순간들을 어떻게든 극복했다. 불완전하게, 흔들리며, 그렇게 살아왔다. 그리고 그것이 나와 우리가 살아온 방식이었다.


하지만 과거는 미화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시절의 어설프고 부끄러운 행동들도 지금 와서 떠올려보니, 그 과거의 기억이 한편으론 또한 참 좋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니 소중한 것으로 변해 있었다. 그것들이 나를 만들었고, 나는 그것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래서 인간의 뇌는 이미 지나간 일을 그렇게 남겨둘 필요가 있나 보다. 후회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


내가 과거에 미룬 것들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언젠가는'이라는 말의 무게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언젠가는'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사실 그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간은 흐르고, 그 언젠가는 결코 오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언젠가'가 되어야 한다. 서툴고 어설프더라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영상 속 풋풋한 이상은 님의 모습을 보며, 그의 노랫말을 음미하며 나는 눈물을 찔끔거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빛나는 사람이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빛나는 사람은 불완전한 시간을 살면서도, 그것을 참고 견디며 지나온 사람이라는 것을. 넘어지고, 일어서고, 또 넘어지면서도 계속 걸어온 사람. 불완전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빛으로 그렇게 살고 싶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결국 지금 이 순간뿐이니.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리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눈물 같은 시간의 강 위에
떠내려가는 건 한 다발의 추억
그렇게 이제 뒤돌아보니
젊음도 사랑도 아주 소중했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젊은 날엔 젊음을 잊었고
사랑할 땐 사랑이 흔해만 보였네
하지만 이제 생각해 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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