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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Jan 18. 2023

츤데레 형님들과의 추억

그리운 그때 그 시절

#1_'먹을텐데'의 성시경과 다나카


얼마 전, 내가 즐겨보는 가수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의 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 영상은 성시경이 요즘 가장 핫한 유튜버인 '다나카'와 민속주점에서 막걸리를 마시며(심지어 병나발로),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었다. 주말에 우연히 이 영상을 발견하고, 2편까지 있는 이 영상을 단숨에 시청했다.


"다나카상과 주막 2" (성시경의 '먹을텐데')


처음 시작은 가벼운 근황 토크였는데, 어느 정도 술기운이 올랐을 때, 서로에 대한 진심 어린 대화나누는 장면이 나왔고, 그 모습이 무척이나 멋져 보였다. 특히 형인 성시경이 다나카에게 애정이 담긴 조언과 격려를 하는 모습도, 다나카가 꽤 술에 취했음에도 흐트러진 모습을 하지 않고 동생으로서의 예의를 갖추며 형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도 모두 인상적이었다.


이 영상을 보며, 가슴 한 켠이 찌릿해졌다. 그리고 과거 츤데레 형님들과의 훈훈했던 추억들이 떠올랐다.



#2_츤데레 형님들과의 추억

  

난 이상하게도 동생보다는 형들이 더 편하고 좋다. 동생들은 내가 뭔가 챙겨줘야 하고 이끌어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좀 있는데, 형들은 나를 품어주고 감싸주기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대학시절, 첫 직장, 그리고 여러 곳에서 만나 뵈었던 츤데레 형님들과의 술자리는 마냥 즐겁기도 했지만, 본인들이 앞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공유해 주시며 앞으로 그런 상황에 직면하면 슬기롭게 대처하라고 조언해 주셨던 것들, 내가 부족한 부분을 따끔하게 지적해 주시고 충고해 주셨던 것들이 살아가면서 큰 도움이 되었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동생이나 동갑들과의 만남보다는 형들과의 모임이나 만남을 더 선호하고 더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남자들 사이의 끈끈하고 훈훈한 이 감정을 느껴본지가 참 오래되었다. 그래서인지 어느 정도 얼큰하게 취했을 때 훈훈한 덕담을 나누고, 서로를 존중하며, 진심 어린 대화를 했던 '그때 그 순간'이 그리워졌다.



#3_아직도 동생이고 싶은 형


나는 아직도 마냥 동생이고 싶다. 하지만 이제는 회사에서도, 또 어떤 모임에 가더라도 마냥 동생으로 남기엔 부담스러운 나이가 되어 버렸다.


요즘은 꼰대니 뭐니 해서 동생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하기가 부담스럽다. 그리고 받아들일 준비도, 조언을 원하지도 않는 동생들에게 굳이 이야기를 해봤자 괜히 나만 안 좋은 이미지가 될까 봐, 그럼 나만 손해라는 생각에 더더욱 말을 아끼게 된다. 사실  큰 성인들인데, 내가 누구한테 조언이나 충고입장이 아니라는 생각도 있고.


하지만, 이 영상을 보며 생각했다. 이젠 나도 더 이상 동생이 아니기에, 그때 그 형님들처럼 나도 동생을 품고 감싸며 진심 어린 조언과 충고를 할 수 있는 그런 멋진 사람, 멋진 형님이 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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