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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Jan 31. 2023

자신있게 결정하라

칩 히스, 댄 히스 저/안진환 역 | 웅진지식하우스

인생은 매 순간의 선택이 쌓여 만들어진다. 하지만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의 의사결정과 그 결과를 조사해 보면, 올바른 선택을 한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를 찾는 일이 훨씬 더 쉽다.


우리는 왜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수많은 학자들은 이러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를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대부분의 선택 과정에는 인간의 편견과 비합리성이 존재했음을 알아냈다.


소위 말하는 직감이나 육감도, 대단한 것처럼 보이는 면밀하고 상세한 분석도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는 데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직 '프로세스'를 활용한 의사결정 방식만이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 책에서는 편견과 비합리성이 작용하는 의사결정의 4대 악당을 확인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4단계 프로세스(W.R.A.P.) 제시하여 인간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고자 한다.



#1_편협한 악당, 양자택일만 생각하기

→ 선택안은 정말 충분한가 (Widen Your Opinion.)


저자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만나는 첫 번째 악당으로, 선택의 범위나 사고의 틀을 양자택일의 상황으로 좁게 정의하는 것을 꼽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떤 결정을 할 때 '할까 말까', '이게 좋은가, 저게 좋은가'라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빠지게 되는데 이런 좁은 생각의 틀에 갇히게 되면 같은 고민을 반복하게 되어 다른 좋은 대안을 놓치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현재의 선택안이 충분한지, 새로운 대안들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저자는 다른 대안을 선택했을 때의 기회비용 생각하기, 선택안 없애기 테스트, 멀티트래킹(둘 중 하나가 아닌, 둘 다의 사고방식), 예방/향상 마인드를 통한 균형있는 시각 확보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내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우리와 비슷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는 사람 찾기'였다. 가까운 곳에서, 아니면 먼저 경험하거나 비슷한 문제를 해결했던 외부의 사람, 또는 전혀 다른 영역에서의 유추 등을 통해 여러 대안들에 대한 장단점을 듣고, 그 결과에 대해 참고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선택안을 늘리면 유의미한 대안들 중 현명하게 선택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양자택일의 2가지 대안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선택안을 마련해서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은 올바른 결정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2_고집스러운 악당,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원하는 정보만 취사선택 하기

→ 검증의 과정을 거쳤는가 (Reality-Test Your Assumptions.)


두 번째 악당은 고집스러운 악당이다. 고집스러운 악당은 '확증편향'이라는 편견에 빠지는 것의 위험성을 뜻한다. 한쪽에만 마음이 쏠려서 그쪽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에만 집중하고, 이미 마음속으로는 그것을 선택해 놓고 고민하는 시늉만 하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사실로 믿고 싶을 때, 그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근거에만 집중하는 일은 사람들에게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결정에서 이런 편견에 사로잡히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일을 경계하기 위해서는 확증편향에서 벗어나 신뢰할 만한 정보를 수집하고 검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저자는 내가 사로잡힌 대안에 대해 상대방에게 반대 의견을 내놓게 하거나, 자신의 확증에 반하는 정보를 이끌어낼 질문을 던지거나, 기존과 반대로 생각해서 나의 가정을 검증하는 방식 등을 추천하고 있다.


특히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사람들의 선택을 보며 외부적 관점에서 대안을 검토하는 '줌 아웃' 방식과  내부적 관점에서 상황을 클로즈업해서 실제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줌 인' 방식도 유용한 방식이라고 느꼈다. 또한 실행이 가능하다면, 가설 검증을 위한 작은 실험을 해보는 방식인 '우칭(Ooching)'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3_감정적인 악당, 단기 감정에 사로잡힌 잘못된 결정

→ 충분한 심리적 거리를 확보했는가 (Attain Distance Before Deciding.)


단기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바로 세 번째 악당인 감정적인 악당의 의미다. 힘든 결정에 직면하면 일시적인 감정에도 마음이 수시로 바뀌고, 결정도 뒤바뀌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지금의 감정 상태에서 벗어나 관점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심리적인 거리를 확보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10-10-10 법칙'을 추천하고 있는데, 10분, 10개월, 10년 후 나는 이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를 생각해 보면, 좀 더 객관적으로 대안을 바라보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시간적 관점은 의사결정 시에 적당한 거리감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주어 쉽게 요동치기 십상인 감정 상태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타인에게 조언하는 상황을 가정하라는 조언("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나는 뭐라고 조언할까?")도 와닿았다. 누구나 남에 대한 조언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하지만, 자신의 일이 되면 상황을 올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남에게 조언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대안을 검토해 본다면, 나의 상황과 거리감을 둔 상태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선택에 임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방식들을 활용하면, 의사결정할 때 감정의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가장 중요한 기준을 먼저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4_확신에 찬 악당, 미래에 대한 과도한 확신

→ 실패의 비용은 준비했는가 (Prepare to Be Wrong.)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망치는 네 번째 악당은 바로 '자기확신'이라는 악당이다. 눈앞에 있는 정보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맞추고 미래에 대해 실제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착각해서 너무 쉽게 예측하고 결정을 내리는 일이 종종 있다. 분명 더 좋은 대안이 있음에도 자기 자신을 믿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고의 상황과 최악의 상황에 대해 시뮬레이션해 보는 일이 필요하다. 저자는 2가지 방식을 추천하는데, 실패했다고 가정하고 왜 실패했는지 생각해 보는 '사전 검시' 방식과 성공의 시나리오를 마련해서 성공한 미래에 대비해 어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사전 퍼레이드' 방식이 그것이다.


또한 저자는 대부분의 기계들이 혹시 있을지 모를 결함에 대비해 안전계수를 마련해 놓는 것처럼, 어떤 대안들을 선택할 때도 자신이 과대 확신하고 있다고 가정한 뒤에 넉넉한 오차 범위를 설정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미리 실패의 비용을 고려해 본다면, 대안 선택 시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의사결정 시, 자신만의 최종 기한을 설정해 놓거나, 세부 단계별로 분할하여 결정하는 방식 으로 무의식에 인계철선을 설치하는 방법도 자기과신으로 인한 비용을 최소화하는 기법으로 활용할만하다.




자기 자신을 과신하고, 머리와 가슴이 따르는 대로 결정하는 것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중요한 일을 의사결정할 때는 특히 이 격언을 반드시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뇌는 결점이 많기에, 의식적으로 신중한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편견과 비합리성에 사로잡혀 버린다.


프로세스는 자신감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이러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활용하는 것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준다고 말한다. 프로세스에 기반한 의사결정은 내 결정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 미리 실패의 비용을 확인해 봄으로써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결정도 아주 완벽해지지는 않겠지만, 좀 더 나아지는 데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생이란 적절한 시기의 적절한 선택으로 달라지는 법이다.


이 책은 500 페이지에 가까운 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심플하고 논리 구성도 짜임새 있게 되어 있어 빠르게 읽을 수 있고, 이해도 쉽게 되는 편이다.


최근 이 책을 다시 읽으, 앞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게 될 때 4가지 프로세스만큼은 반드시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현명한 의사결정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면,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분명 큰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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