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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Jan 02. 2023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저/이진원 역 | 알에이치코리아

경영학을 한 번이라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파괴적 혁신' 이론과 크리스텐슨 교수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이 책은 경영학계의 구루로 불리는 바로 그 크리스텐슨 교수가 기존의 검증된 경영학 이론들을 개인의 삶에 적용하여 설명하고 있는 '자기계발서'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기본 논리는 이것이다. 우리가 인생의 여러 문제들을 풀어갈 때면, 흔히 과거의 자신의 경험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들에 근거해서 의사결정을 하곤 하는데, 이런 방식은 일반화할 수 없는 것이기에 실패 확률이 높다. 이때 검증된 경영학 이론에 기반해서 인생의 결정을 내린다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1) 성공적인 사회생활, 2) 인간관계, 3) 참된 삶을 살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 견고한 경영학 이론을 바탕으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1_사회생활 속에서 행복 찾기


저자는 사회생활에서 행복을 찾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일을 대할 때의 우선순위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동기부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생 요인'과 '동기부여 요인'에 대해 설명한다. 위생 요인은 지위, 보상, 고용 안정 등 사회생활의 기본적인 조건에 대한 것이다. 때문에 금전적인 인센티브의 제공은 이 위생 요인을 충족시켜주는 방법이다. 반면 동기부여 요인은 도전적인 일, 인정, 책임, 개인의 성장에 대한 것이다.


"이 일이 내게 의미가 있을까?
발전할 기회를 줄까?
이 일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을까?
인정받고 성취할 수 있을까?"


실제로 우리가 일을 진정으로 좋아하도록 만드는 것은 바로 이 본질적인 요인, 일에 내가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는 느낌에 있다. 따라서 저자는 일의 가시적인 측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측면에서 스스로에게 진실된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위생 요인'은 기본적으로 만족시켜야 하지만, 우리의 내면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 요인'에 더 우선순위를 두어야만 사회생활에서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계획과 기회의 균형에 대해서도 말한다. 개인의 삶에서도 기업과 같이, 예상되는 기회에 계획을 준비하는 '의도된 전략'과 예상하지 못한 문제와 기회들에서 형성되는 '창발적 전략'을 준비해야 하며, 이러한 전략을 수행하기에 앞서 전제가 된 가정들 중 사실로 판명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식별해서 검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언급하는 것은 자원의 할당이다. 저자는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확실한 단기 활동보다는 시간이 다소 필요한 장기적인 활동에 자원을 더 배분하는 노력을 해야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2_관계 속에서 행복 찾기


한편, 가족이나 친구들과 맺는 인간관계는 우리 인생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원천이다. 하지만 저자는 '좋은 돈'과 '나쁜 돈' 이론을 언급하면서, 신생 기업이 이익과 빠른 성장에 조바심을 내다가 기존 계획에 모든 자금을 소진해 버리듯이, 인간관계가 아닌, 눈앞의 다른 목표들에 에너지를 집중한다면 결코 행복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우리가 관계에 관심과 배려를 투자하지 못하게 막는 두 가지 힘이 존재한다.
1) 자원을 더 즉각적인 결과를 안겨다 줄 다른 곳에 투자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2) 가족과 친구들은 우리에게 관심을 달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법이 없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저자는 인생 투자의 순서를 정할 때에도, 이 명제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본인이 가진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때, 인간관계에 투자할 필요를 느낄 때까지 미루지 말고, 필요를 느끼기 전에 먼저 인간관계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맺는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공을 들여야 하는 시기가 분명히 있다. 저자 역시 바로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너무 늦기 전에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과 자녀 교육에 대해서도 중요한 언급들을 하고 있다. 기업이 고객의 일상생활 속에서 생기는 일을 이해하고, 이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며,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데 필요한 경험을 개발하듯이, 가족과 자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본인에게 가장 의미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이런 기업의 태도, '희생과 헌신의 모습'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웃소싱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부모의 역할을 코치나 가정교사에 아웃소싱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기업이 가진 역량을 결정하는 요인인 자원, 프로세스, 우선순위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역량의 균형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그들이 인생에서 도전을 겪을 때 함께 있으면서 아이들의 우선순위와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인생에 닥칠 도전에 대비할 수 있는 적절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가족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기업의 운영에 있어 기업 문화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듯이, 부모로서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가족 문화를 조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문화의 유지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3_행복을 위한 중간 평가


저자는 '총체적 사고'와 '한계적 사고'의 이론을 바탕으로, 성실한 삶을 위해서는 '이번 한 번만'이라는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본인이 정해놓은 삶의 규칙을 흔들리지 않고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한계비용이란 렌즈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업들은 궁극적으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기업들이 미래를 보고 투자하지 않아 결국에 실패하는 것도 한계적, 단기적 사고의 덫에 빠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생에서 불편한 도덕적 양보를 했을 때 초래되는 결과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무엇보다 처음부터 그런 양보를 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


내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유일한 평가기준은 내가 일대일로 만나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줄 수 있었던 개인들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인생의 평가기준은 사회적 지위나 부, 학업의 성취가 아니라, 나로 인해 더 나은 사람이 되었던 사람들의 숫자였던 것이다. 자신이 만들어낸 선한 영향력의 크기가 바로 크리스텐슨 교수가 생각하는 행복의 평가기준인 것이다.


한 분야에 오랜 기간 역량을 쌓아온 고수들은 삶의 진리에 있어서도 통찰이 생긴다고 한다. 크리스텐슨 교수 역시도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과 경험들을 통해, 개인의 삶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결국 사회생활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그리고 행복을 위한 성실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것을 외면한 채 껍데기만 추구해서는 절대 인생에서 성공할 수 없다.


일의 본질적 의미 탐구, 가족과 친구와의 내밀한 시간, '이번 한 번만'이 아닌 단단하고 굳건한 삶의 규칙 준수... 소중한 것을 먼저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을 소홀히 여기거나 뒤로 미루지 말아야 다. 그래야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깨닫게 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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