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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Son May 14. 2024

질문이 같아도, 답변이 다른 이유.

전문가 인터뷰 Tips

1983년 BBC TV 시리즈 ‘Fun to Imagine’에서 물리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리처드 파인만 교수는 자석의 힘을 feeling이라 표현하며 그에 대한 답변을 당당히 요구하는 기자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답하기를 거부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답변 전 질문자의 지식수준과
- 배경을 이해해야 하며
-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그는 물리학의 복잡성과 다양한 현실 사례들을 고려할 때, 답변 전 질문자의 맥락을 모른다면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7분 간 설명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smc7jbUPiE


아이러니하게도 이 점이 제게 '전문가 인터뷰'를 두렵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기대를 품게 합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업계/시장의 큰 기준 정보를 전문가의 입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공유된 이해를 바탕으로 후발주자의 기회 영역 및 범위에 대해 질문하고, 클라이언트와 관련도 높은 실질적인 제언을 구하고자 할 때, 이 크고 작은 관점의 변화를 머금은 질문들을 하나의 통일된 맥락에서 전문가에게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미래의 경쟁업체가 될 업체의 전문가와의 대화에서도 이 같은 시도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때가 있기에 꽤나 어렵기 마련입니다. 

물론 그 모든 대화는 하늘 방향으로 박힌 못이 숨어있는 판자 바닥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단지 질문이 어리석어 보일까 하는 두려움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한된 시간 내에 다가가야 할 질문의 본질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에 더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질문 구성 시 다음 사항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 질문의 처음에 전문가와 관련된 정보를(구체적 기사, 서적, 발표된 연구 내용) 언급한다.
- 답변 중 이해가 어려운 부분, 관련성 높은 키워드는 메모 후 맥락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바로 추가 질문한다.
- 언급되는 수치적 표현은 출처 확인 및 메모를 통해 이후의 활용 가능성을 확보한다.
- 예상외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나 구체성이 돋보이는 사례에 대해서는 보다 보편적인 수준에서도 납득할 수 있는 의미를 확인하고자 질문을 심화한다.

질문 자체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전략적 접근이지만, 경우에 따라 준비 부족을 드러내거나 긴장감을 조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깊이 있는 질문과 답변 과정을 통해 상호 이해와 친밀감이 빨리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때문에 ‘왜 여기가 우리 집이야’의 질문을 하는 아이와 아내에게 해줄 각기 다른 답변을 떠올리듯 상대방의 전문성을 고려해 질문을 신중히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있을 미팅에서 어떤 질문을 던질 예정이신가요?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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