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난감 회사 Toys "R" Us가 2024년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서 OpenAI의 새로운 텍스트-비디오 툴인 Sora를 사용해 제작한 단편 프로모션 영화를 선보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F_II-79UhQ
66초 분량의 이 영상은 창립자 찰스 라자루스(Charles Lazarus)의 비전이 브랜드의 마스코트인 기린 제프리(Geoffrey the Giraffe)를 만나 따라가는 흐름을 담아냅니다.
흥미로운 건 이 영상에 따라붙는 ‘최초의 생성 AI 광고 영상’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광고 업계의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들입니다. 당장 Linkedin에서 관련 키워드들로 검색만 해봐도
A. 대본에 대한 비판:
- 영상 초기에 제시되는 ‘토이저러스와 기린 제프리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요?’라는 질문. 하지만 현실의 누구도 이 질문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다.
- ‘토이저러스는 Charles Lazarus의 꿈이었다. 여러분의 모든 꿈도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내용에 대해 ‘관객들이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는 것과 좋은 광고를 만드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고 반응한다.
- 이것이 정말 세계 최고의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인가, 잠이 쏟아진다.
B. 고객의 감정적 반응을 고려해야 한다는 비판:
- 번창한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어떤 점이 소년을 우울하게 만들었는지 공감이 안된다.
- 토이저러스에서 의도했던 향수와 즐거움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C. 비슷한 광고가 이미 많다는 비판:
- 단순한 구성, 새로운 기술적 시도일 뿐
- 이 광고는 AI가 아니었다면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반응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현실을 직시해 봅시다:
- Nielsen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TV 광고의 평균 시청률은 지난 5년간 30% 감소했습니다.
- AdBlock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42.7%에 달합니다(2021년 기준, Statista).
- 소비자의 84%가 브랜드 광고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Edelman Trust Barometer, 2021).
이런 상황에서 WSJ과의 인터뷰 중 확인되는 BBDO의 글로벌 CCO인 Chris Beresford-Hill의 말이 눈에 띕니다: "이 광고는 AI로 만들어졌다는 점 때문에 논의되고 있을 뿐입니다."
바로 이 점이 핵심입니다.
광고의 본질적 목적 중 하나는 주목받는 것입니다. AI로 제작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 광고는 엄청난 관심을 받았고, 이는 광고로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광고를 세세하게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은 업계 내부자들의 자기중심적 비평일 뿐입니다. 대중에게는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AI가 광고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고민하는 건 필요해 보이지만, 기술 자체의 불완전성을 언급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건 어쩌면 정말 필요한 방향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일상에서 광고가 이전과 다른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게 보다 나은 비전을 품을 듯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