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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울 령 Nov 26. 2021

궁금한 경제 정보 2가지

1. 금리 인상분과 월세 인상분 차이 비교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률이 커졌다는 기사를 자주 접한다. 한편으로는 종부세가 세입자에게 전가된다는 뉴스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전세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세입자들의 월세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뉴스도 있다.


실제로 세입자들이 부모에게 도움을 받지 않는 이상, 부동산 비용을 내는 방법은 2가지뿐일 것이다. 집주인에게 내는 월세와 은행 이자로 내는 전세로 나뉘는 것이다. 주변 친구들 말로는 1억 원의 전세 대출로 월 20만 원 대의 이자를 낸다고 하니, 금리가 인상될 때 늘어날 이자 비용 인상분과, 같은 지역의 비슷한 부동산의 보증금과 월세 시세 차이가 궁금하다.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더 크다. 과도한 자산 인플레이션도 문제이거니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미국의 금리 인상이 선명해지고 있는 상황의 영향 탓도 있다. 경제 뉴스를 일일이 챙겨보지 않는다면 이러한 맥락을 놓치기 쉽다. 그러니 단순히 물가랑 이자 부담 늘어나서 힘들다는 서민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뉴스보단, 정확한 현실 진단과 여기에 대처할 판단 정보를 제공해주는 뉴스가 더 정보 값이 있다고 생각한다.


2. 부동산 투자는 정말 중산층의 유일한 계층 사다리일까?

금리 인상을 불편해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오늘도 서점에서 ‘부동산 투자’만이 월급쟁이가 부자가 되는 유일한 길이라는 도서가 베스트를 넘어 '스테디셀러' 상단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다. 또한 어제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월급쟁이가 월 1000만 원 버는 방법으로 ‘부동산 투자’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영상을 보았다. 대출 없이 부동산 시장은 확대될 수 없으니, 아마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금리 인상은 불편할 것이다.


그런데 댓글을 보니 ‘믿습니다’라는 언급이 많았다. 이를 보며 서민에게 ‘부동산 투자’는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유일한 대안이자 일종의 구원자 같은, 신종 사이비 종교가 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이렇게 믿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경제 논리와 상관없이 부동산 시장을 옥죄는 사람들은 무조건 '악마'로 여겨지지 않을까?


현재 경제 시스템은 1%의 자본가와 99% 노동자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하지만 노동자 월급은 안 오르고(오르더라도 그 과정에서 굉장한 노동자 혐오 소음에 시달려야 한다), 신기술 투자는 글로벌 빅 테크 중심으로 이어져 감히 참여할 수 없고, 그렇다고 직장 내 문화가 유연하게 개선되어 다니는 보람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삶의 희망을 볼 수 없는 벼랑에 몰린 사람들이 신종 종교에 빠지는 것처럼, 보통의 중산층 노동자들이 부동산 투자에 희망을 거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실이 이러니 빠진 사람들을 마냥 탓할 수 없다.


하지만 투자’는 미래 개척 가능성을 향하는 것이 상식이다.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은 메타버스 등 가상 자산 우주 개발의 가능성에 계속 베팅을 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에 힘입어 해당 분야의 투자는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 진짜로 이 두 미래 가치가 현실화된다면, 과연 아파트 중심의 부동산은 지금과 같은 가치를 지니게 될까? 정말 부동산 투자는 중산층의 유일한 계층 사다리가 될까? 공론장에서 토론해봤으면 좋겠다.


또한 부동산 투자(혹은 투기)를 조장하는 사람들이 마치 자신을 과거 프로테스탄트 교리를 만든 칼뱅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에 빠진 것인지, 그들의 작업 원동력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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