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on Focus
집중력은 연주의 탁월함과 비례한다.
주의를 한 곳에 모으는 능력.
이 주의력을 오래, 깊게 지속할 수 있는 힘.
수준 높은 연주자들에게서 일관되게 발견되는 특징은 단연 집중력일 것이다. 깊은 집중력으로 해낸 연습은, 산만한 연습으로는 성취할 수 없는 진정한 발전을 불러온다.
거장 연주자가 연주하는 것을 가까이서 보고 듣는 경험. 강한 인상이 남는 경험이다. 무엇보다, 그들이 깊게 집중하는 것을 공기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집중력을 배양해 길러내는 것. 훌륭한 연주자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집중력은 일종의 체력이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집중의 시간과 질은 한정적이다. 즉, 집중을 하려고 끊임없이 마음먹는 것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집중력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
집중력을 저하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
집중을 오래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
이러한 다각적이고 지능적인 접근은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처음 진지하게 악기 연주를 시작했을 때, 10시간의 연습을 매일 채우고자 다짐했던 적이 있다. 음악을 업으로 삼고자 마음먹었다면, 남들의 일반적인 근무/학습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이러한 연습 스케줄은 금방 한계를 드러냈다. 하루하루의 연습 스케쥴이 버겁게 느껴지며, 점점 연습에 흥미가 사라졌다. 어느새 연습이 하기 싫은 노동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이를 꾹 참아도 보았지만, 금세 손가락에 부상이 찾아왔다. 이는 곧 슬럼프로 이어졌다.
거장들이 연습시간에 대해 언급하는 바는 상당히 일관되다. 레오폴드 아우어는 ‘집중해서 해낸 90분의 연습은, 하루 종일의 연습보다 성취가 높다.’고 수없이 강조했다. 아이작 펄만은 2시간 경에 하루에 달성할 수 있는 연습의 임계점에 도달하는 듯 하다며, 이 즈음이 효율적인 연습량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어떤 상황에서도 5시간 이상의 연습은 더 많은 성취를 불러오지 않는다는 점도 언급한다.
즉, 하루에 2시간을 최대한의 집중력으로 일관되게 연습할 수 있다면, 최고 수준의 연주자로 성장할 단단한 습관이 갖추어졌다 여길 수 있을 것이다.
여력이 있다면, 연주나 레슨이 가까워졌다면, 연습량을 늘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악기에 신체적/감정적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지. 지속적으로 흥미와 동기감이 솟아나는지 잘 살펴보도록 하자. 만약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연습량 보다는 연습의 질에 집중하도록 하자.
연습할 때, 무심히 과제를 반복하는 ‘자동조종 모드’가 되고 있진 않은가?
연습의 효율을 개선하고 싶다면, 던져볼 필요가 있는 질문이다. 우리의 두뇌는 에너지를 아끼려는 것을 기본적 태도로 가지고 있다. 무심히 반복하는 일은 큰 에너지가 들지 않는다.
운전하는 것을 처음 배울 때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모든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몹시 긴장되고 부담되는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모든 과정은 생각 없이도 해낼 수 있는 일이 된다.
하지만, 2종 면허로 능숙하게 오토매틱 차량을 운전을 하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기어의 변환 클러치까지 조작해야 하는 1종 차량을 운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 익숙해지기까지는 운전을 하는 일에 긴장감이 있을 것이다.
만약 카레이싱을 훈련을 하고 있다면, 운전하는 모든 과정은 집중의 대상이 될 것이다. 개선할 수 있는 지점을 능동적으로 찾아내고, 모든 동작과 결정에 최대한의 효율을 찾아낼 것이다. 악기 연주자가 갖추어야 할 집중력은 바로 이러한 깊은, 최대한의 집중력이다.
발전은 긴장감이 있으며 정신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시도에서 발생한다. 연습을 무심히 반복하는 노동으로 만들고 있진 않은가? 만약 그렇게 해왔다면, 연습의 효율은 비약적으로 나아질 여지가 있다.
도전적인, 하지만 압도될 정도는 아닌 수준의. 최적의 학습을 불러오는 과제의 연쇄로 연습을 계획하자. 그리고, 무심히 과제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연주가 발전되어야 할 부분을 능동적으로 고민하며 주의 깊게 연습하자.
정제된 당분의 섭취로 인한 급격한 혈당의 상승은 30분~1시간의 짧은 에너지의 증가 이후 저혈당을 불러온다. 설탕으로 인해 업된 기분도, 이후 찾아오는 무기력감도. 연습과 연주에 필요한 형태의 에너지와는 거리가 멀다.
고양된 정신적/신체적 활동인 악기연주를 하다보면, 두뇌에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단 것을 지속적으로 찾는 습관을 갖기 쉽다. 하지만 이는 진정한 발전을 가로막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해로운 습관이다. 높은 혈당은 두뇌에 매우 치명적인 환경이며, 인지능력을 서서히 감소시키고, 비만과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다.
개인적으로는, 지방을 대사하는 몸의 기능을 활성화시킨 후 찾아온 여러 변화가 연주에 막대하게 긍정적이었다. 혈당과 몸의 에너지가 안정화되며, 집중을 유지하는 것이 무척이나 쉬워졌다. 또한, 워밍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0에 가까워지는 변화 또한 있었다. 음과 박자를 인지하는 주의력 또한 크게 증가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팻 메스니는 연주 당일, 하루 종일 음식을 먹지 않고,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간헐적 단식, 탄수화물의 통제를 통해 지방대사의 이점을 체감하며 이 습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 두뇌가 케톤(Ketone : 지방의 대사물)으로 구동되는 상태가 연주에 더해주는 날렵한 느낌이 무척이나 큰 이점으로 느껴졌기 때문.
아마 펫 메스니는, 우연적으로 케토시스 상태를 발견하고, 이러한 상태에 진입하는 방식을 경험을 통해 추론했으며, 남들이 보기엔 기이해 보이는 습관을 통해 이를 일관되게 얻는 방법을 습관 삼았을 것이다.
하지만, 펫 메스니의 습관(징크스?)처럼 배고프고 힘들지 않아도 지방을 에너지로 쓰는 법은 얼마든지 있다. 아침에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케톤으로 바로 전환되는 에너지원인 MCT 오일/BHB 보충제를 섭취하면 누구든 그 상태에 바로 도달할 수 있다. 간헐적 단식을 습관화하거나, LCHF 다이어트를 실천하면, 자신의 체지방으로 케톤을 만드는 상태에 일관되게 진입하도록 신체를 훈련할 수도 있다.
집중력을 산란하게 만드는 주범. 식욕이 사라지는 이점도 있기에, 꼭 권하고 싶은 접근법이다.
연습시간엔 스마트폰을 통제하는 등의 사소한 습관은, 아마 진지한 뮤지션이면 이미 체득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
베토벤은 정확하게 60알의 커피를 세, 직접 갈아 마시고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다.
커피를 마시고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지 않는다면. 배고픔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잘못된 커피를 마시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믿을만한 원두를 사서, 직접 갈아, 합당하게 추출해서 마시자. 아니면, 신선한 원두로 믿을만하게 내려주는 곳을 찾자.
카페인 이외에, 집중을 도와줄 물질 성분은 거의 무한에 가깝게 많다.
카페인과 테아닌의 조합은 무척이나 유명하며, 구하기도 쉽고, 효과 또한 일관될 것이다.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를 매일 3-5그람 보충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집중력, 논리적 사고능력, 지구력에 큰 차도가 있을 것이다.
ALCAR는 효과가 가장 믿을만한 누트로픽 성분 중 하나이다. 뉴런 사이의 신호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이는 악기 연주에 직접적인 이점을 줄 것이다. 3주 사용 후, 1주일의 휴지기를 두는, 약간의 주의를 겸한다면 일관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상의 시도들은 약간의 시행착오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가능성이 끝이 없다는 점은 말해두고 싶다!
세 번째 글에서는 최선의 퍼포먼스를 하는 방법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대공포를 이겨내고, 연습한 바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연습한 바 보다도 더 훌륭한 연주를 해낼 수 있도록 도울 여러 접근법들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