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과 인간이 함께한 길을 찾아서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문화 수준을 상징한다. 양질의 공간과 장서는 국가의 수준을 대표한다. 도서관에 애정을 갖는 사람들이 꽤 많지만, 실제 우리 생활 속에서 충분히 활용하는 경우는 낮은 편이다. 문제 의식을 갖고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도서관계 종사자가 풀어야할 과제는 아니다. 그들이 주도적이어야 하지만, 도서관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국가와 지자체, 지역 학교와 시민, 출판계가 공동으로 합심해야한다. 도서관은 지역 내 문화 거점 공간이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요한 커뮤니티를 만들어간다. 따라서, 국가와 지역의 중장기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이 책은 한국과 미국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했고, 현재 도곡정보문화도서관에 계신 조금주 관장님이 집필했다. 몇년 전, 관장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면서 해외 도서관의 속깊은 이야기를 수시로 접할 수 있었다. 유명하거나 꼭 알아야할 해외 도서관을 직접 다니시면서 역사와 현황을 글과 사진으로 남겨주셨다. 관장님의 이런 활동은 도서관 애정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기록들이다. 이번에 출간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도서관들>(나무연필 출간)은 그간의 기록들을 다듬어, 우리의 시선을 다시 ‘책의 집’으로 이끌어냈다. 종이에 펼쳐진 도서관 이야기는 더 감성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도서관이 잘 되어야 서점도 잘 될 수 있다. 사람이 책을 만나고 이용하고 나누는 모든 활동은 지역의 도서관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자유롭게 책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도서관의 존재 이유다. 이렇게 습득된 지식문화에 대한 느낌은 오래 지속되고, 책을 구입하거나 집필하고 싶은 욕구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저자와 함께 가는 14개국 48개의 도서관 여행은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실제 모든 도서관을 가보고 싶은 충동이 수시로 일어난다. 그만큼 도서관과 책 애정자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