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일(日).
내 글은
주제가 하나일 수 없다. 아직은.
너무 많은 감정들이
너무 깊은 상처들이
너무 짙은 기억들이
어딘지도 모를 곳곳에
흩어져있다.
거실에서 노는 아이를 보며 생각했다.
나도.
볕이 잘 드는 편안한 곳에 퍼질고 앉아
하나씩 꺼내보며
너르게 펼쳐놓고.
하나씩 들여다보며
하나씩 쌓아 올려볼 거야.
그 준비를 하는 거야.
튼튼한 애들을 골라 기반을 다지고
작은 애들도 오밀조밀 쌓은 후,
옆엔 지지대도 만들어주는
신중한 아이의 손길처럼.
하나씩, 조심스럽게.
무게 중심을 잃은 블럭이
와르르 무너져도.
“무너졌어~으앙” 짜증 한 번 내곤,
다시 시작하는 아이의 용기를 닮은.
그런 글들을,
엄마도 쌓아보려고.
널 보며 생각했지.
4살, 너의 일어섬을 닮은.
40년, 묵은 나의 글들을
일으켜 세워볼 거야.
너의 블록놀이와 똑 닮은 나의 글을.
네가 쌓은 성,
나의 일어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