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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래블 Jan 07. 2024

주2회 요가한다고 몸이 달라질까?

나는 지금 여기서 편안해지기로 결심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새해 목표 리스트에 올리는 것은 무엇일까?

운동이 아닐까 싶다.

운동의 효능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몸도 튼튼해지고 마음도 튼튼해진다는 것.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에 간증도 많다. 회사 동료 중 운동을 시작한 뒤로 살이 빠지고, 혈색이 달라진 사람이 많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운동이 얼마나 좋은지 얘기하며 시작해보라고 적극 추천한다.

그러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는 핑계로, 저녁에 일 마치고 돌아오면 녹초가 된다는 핑계로, PT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핑계로, 지금 하는 걷기 운동으로도 충분하다는 이런 저런 핑계로 운동을 쉬었다.

또 한편으로는 운동을 한다고 나도 정말 저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의심을 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운동과 아예 담을 쌓고 지냈던 것은 아니다. 꾸준히는 아니어도 요가, 필라테스, 크로스핏을 1~3개월씩 등록하고 했다 안했다를 반복해왔다. 그러나 제작년에 발목을 다치고, 작년엔 결혼을 하며 거주지가 바뀐 뒤로 운동을 아예 안 한지 2년이 다 되간다. 그 사이 근육도 많이 빠지고 살도 많이 쪘다.

올해는 모든 핑계 다 제쳐두고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새로운 운동을 시작해볼까도 했지만, 또 얼마 전 무릎을 다쳐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 소심하게 동네 센터의 주2회, 한달에 4만원 하는 요가를 등록했다. 바로 집 건너편에 이런 강좌가 있는지 거의 1년동안 모르고 살았다.

등록 첫날. 체육관으로 들어가니 수강생들은 대부분 아주머니들이었다. 다행히 동작도 아주 쉬웠다. 오랜만에 하는 50분 요가가 어찌나 짧게 느껴지던지.

스트레칭 정도인 요가를 조금 한다고 운동이 될까? 살이 빠질까? 근육이 생길까? 또 의심이 든다.

그러나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또, 운동이 습관으로 자리잡으면, 이 시간에 더 고강도 운동으로 갈아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요가를 열심히 했던 20대를 떠올려보니 그때는 더 열심히 해서 요가지도사자격증을 따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한달 동안 발리에서 지내며 요가 수련을 해보고 싶다는 꿈도 꿔보고, 지금보다 훨씬 날씬하고 활력도 넘쳤다. 단순히 젊어서 그랬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것이 요가의 긍정적 효과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4년 화목 저녁에는 50분씩 내 몸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나는 지금 여기서 편안해지기로 결심했다.

그 첫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그 발걸음을 매일 조금씩 내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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