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3개월 동안의 기록

갑작스러운 취업;;

by 또래블



금요일 퇴사하고 토요일에 ktx를 타고 목포여행을 갔다.



다녀와서 보니 내 방꼴이 말이 아니었다.

마음이 어지러우니 방도 어지러진 채 치우질 않았다.


퇴사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방정리.


살림살이를 다 꺼내고 버릴 물건은 버리고 버리기 아까운 것은 당근으로 나눔을 했다.


결혼을 앞두고 엄마와 그릇점, 가구점도 돌아다녔다. 엄마와 함께 평일 오후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제 이런 시간을 또 즐길 수 있을까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산책 겸 도서관을 다니며 책도 읽었다. 생각만큼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회사 다닐 때보다는 읽었다. 2023년에는 책을 많이 읽자고 다짐했다.


친구들이 깜짝 브라이덜 샤워까지 해줬다. 내 생애 이렇게 화려한 브라이덜 샤워를 하게 될 줄이야!! 황송했다!! 고마운 친구들



파니 언니를 만나러 여수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퇴사해서 가난한 나에게 무료 숙박에 식사까지 대접해준 파니언니에게도 무한한 감사를..!!



조카랑 보내는 시간도 많았다. 하루하루 커가는 조카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주어져서 감사했다. 아기가 커가는 모습은 신비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자주 봐서 그런가 돌 지난 조카도 나를 좋아했다. 아마도?!



엄마랑 이모들이랑 떠나는 제주도 여행에 꼽사리를 끼기도 했다. 여행 내내 날은 흐렸지만 좋은 시간이었다. 언제 이모들이랑 여행을 가보겠는가! 아줌마들과 수다 떠는 재미란~ㅎㅎㅎ




단골카페가 생겼다. 카페에 노트북을 들고가서 슬슬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정말 많은 청첩장 모임을 했다.

원래 청첩장 모임을 이렇게 많이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그동안 못봤던 친구들을 봤다. 계속계속 돈이 나가니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친구들이 많은 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일요일 마다 가는 성당.

퇴사후에는 일요일이 가장 좋았다. 다음날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 편안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성당 마치고 집에 가는 발걸음이 참 가벼웠다.

성서모임 봉사자도 시작하였다.

아래 사진은 성당 옆 카페. 봄날이 창밖으로 빛났다.


신혼여행 준비를 위해 공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퇴사하든 안하든 호수공원에서 자전거 타는 것은 최고의 취미다!!


결혼을 앞두고 예비신랑이 갑자기 발을 다녀 의도치 않았던 평일 데이트도 즐겼다. 큰 일을 앞두고 다쳐서 마음이 좋지 못했지만 사실 이 덕분에 신랑도 여유를 갖고 결혼식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비가 쏟아지는 토요일 오전.

무사히 결혼을 마쳤다.



하와이로 신혼여행도 다녀왔다!!

신혼여행기는 곧 정리해서 올릴 생각이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도 출근을 안했기에 좋은 계절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생애 처음 차이나타운도 가봤다.


집에서 맛있는 요리도 해먹었다.

이렇게 신혼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주어져서 고마웠다.



주말에는 아산여행을 떠났다. 공세리성당을 들리고 시골민박을 하며 삼겹살을 구워먹기도 했다.


평일 저녁, 소개팅을 하며 우리가 처음 만났던 홍대 카페에 가보기도 했다. 그 자리에 카페가 그대로 있었다.


그러다가 덜컥 취업을 해버렸다.

목요일에 공고를 보고 그날 바로 이력서를 넣었는데 바로 금요일에 면접이 잡히고 당장 월요일부터 출근하라고;;;;


금요일 취업소식을 듣고 출근 전날인 일요일에 신랑과 화려한 데이트를 했다.



퇴사 후 약 3개월은 참으로 행복했다.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시 취업해서 그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출근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우울하기도 했다.


또, 이게 정말, 이 일이 내 길일까? 싶은 의문도 들었다. 다른 길은 없을까?


한편으로 퇴사를 하니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흘러가서 아깝기도 하고 일을 안하면 이렇게 인생이 순식간에 흘러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돈이 없으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그래도 좋았다. 나한테 꼭 필요한 3개월아 아니었나, 아니 필요하다기 보가눈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서 좋았고, 새로운 가족을 맞아하여 좋았다.


결혼 전 이런 소중한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


출근 전날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딱 1년, 52주만 다니자!!

그리고 그 뒤에 또 생각해보자!!

경력이 어찌 꼬이든… 1년씩 20곳에서 일하고 대략 50대 중후반에 파이어하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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