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반지하
영화를 본 후 내가 오랫동안 살았던 반지하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문을 열면 도망치듯 퍼지던 눅눅한 곰팡이 냄새, 습기에 울어버린 장판의 선뜩한 감촉, 현관문으로 들어오던 희미한 햇살. 집으로 내려가던 여덟 계단을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지......
하지만 내가 아는 건 반지하뿐이다.
옥탑방도, 고시원도, 찜질방도, 여인숙도, 비닐하우스도, 그곳에 사람이 산다는 걸 나는 알면서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