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음료도 파는데 왜 [커피만]이에요?

에너지음료 파는 카페는 처음이었다

by 시린하늘엘

강남역 지하상가에 기계가 주문을 받는 카페가 생겼다. [커피만]이라는 이름과 다르게 카페 메뉴를 보면 뱅쇼, 에너지음료, 핫초코 등 커피 외의 음료도 판매하고 있다. 커피만은 왜 커피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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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피를 드리기만 합니다.

커피만의 시그니처라면 가게 앞에 서 있는 키오스크다. 터치 방식으로 되어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 음료를 주문하고 계산까지 하게 되어 있다. 처음엔 주문을 받는 사람이 없어서 낯설고 당황하지만 조금 익숙해지면 음료를 고르느라 점원을 기다리게 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방식이 더 편하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키오스크에 금방 익숙해지기 때문에 낯선 시스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키오스크를 세움으로써 주문을 받는 점원에 대한 인건비를 줄이지 않았을까? 보통 강남역 지하상가의 카페는 주문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주문을 받기만 하는 점원이 있다. 주문을 키오스크가 받고 바리스타에게 전달하면, 주문을 받는 점원에 대한 인건비가 없어진다. 화면이 작은 키오스크는 매달 지급될 인건비보다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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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커피(랑 다른 음료)만 팝니다.

커피만은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이다. 음료를 팔기만 하고 카페 안에 고객이 앉을 테이블을 준비하지 않았다. 오직 음료 제조 공간만 필요한 카페는 필요 면적도 작다. 가게가 작기 때문에 가겟세도 적고, 그만큼 가게 유지를 위해 필요한 비용이 줄어든다.

이는 스타벅스가 ‘제3의 공간’을 판매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전략이다. 하지만 커피만이 자리한 곳을 살펴보면 유효한 전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로 회사 밀집 지역, 또는 대학가이다. 직장인은 커피를 카페 안에서 느긋하게 즐기기보단 커피를 사서 회사로 복귀해야 한다. 대학생은 강의 전에 저렴한 커피를 사서 강의실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커피만의 타깃은 커피를 매일 마시지만 느긋하게 즐길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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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커피(고객)에만 집중합니다.

커피만의 아메리카노는 900원이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고객 응대를 줄이고, 고객에게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고급화 전략과는 반대되는 노선이지만 타깃을 분명하게 보고 그들이 원하는 것에 집중한 전략이다. 커피만의 타깃은 직장인과 대학생들이다. 카페 커피 소비가 가장 많은 타입이기도 하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맛? 카페의 위치? 정말 맛있는 커피를 찾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커피를 파는 단골 카페를 가지고 있거나,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들은 조금 먼 카페여도 빽다방으로 굳이 찾아가서 커피를 산다.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 4000원이라면, 평일만 계산해도 일주일에 20000원, 한 달이면 80000~100000원의 지출이 생긴다. 상당히 큰 지출이기 때문에 직장인도 학생도 저렴한 커피에 끌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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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만은 얼핏 보면 그저 저렴한 카페일 뿐이지만, 타깃을 잘 알고 가장 매력적인 요소를 어필하는 똑똑한 브랜드의 카페다. 사실 그냥 저렴한 카페라면 지금까지도 종종 있었다. 길을 걷다 보면 간혹 테이크아웃하면 2000원 할인한 가격이라고 홍보하거나, 정말로 1000원에 아메리카노를 판매한다고 붙여 둔 카페도 있다. 그런 카페와 달리 커피만이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타깃을 잘 파악하고 서비스를 준비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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