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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다 Aug 29. 2023

브런치에 이혼, 퇴사, 투병 글이 인기 있는 이유?




언젠가부터 브런치의 인기글은 '이혼', '퇴사', '투병'이 대세였고, 그중에 제일은 '이혼'이라. 일이 이렇게 되어가니 같이 글을 쓰던 분들 중에 브런치를 떠나는 작가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떠날 사람은 떠나도 작가지망생은 계속 들어오지 않을까? 책을 읽는 사람보다 글을 쓰는 사람이 더 많은 시대라고들 하니, 작가 지망생은 계속 브런치로 유입되리라 생각한다.


브런치에 관련된 데이터는 브런치 직원이 잘 알 것이고, 여기에 쓴 것은 통계와 상관없는 온전히 나만의 생각이고 의견이다.

왜 브런치 스토리에서는 이혼, 퇴사, 투병 글이 많은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첫째, 가십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의 속성 때문이다.

연예인이 결혼하고 이혼하고, 누가 암에 걸리고 이런 것들은 항상 대중의 흥미를 끈다. 평범한 일상 글보다는 이혼, 퇴사, 투병은 확실히 눈에 띄는 소재일 것이다.


둘째, 동병상련, 비슷한 사람이 많다.

직장을 옮기려는데 혹은 실직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사람, 이혼을 해 말아 고민인 사람, 또는 이미 이혼을 한 사람, 주위에 가족이나 지인이 투병하고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이런 분들은 브런치의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읽는 듯 속이 후련할 수도 있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다.


셋째, 드라마틱한 공통 관심사

한국인들은 서양인과 비교하여 대체로 정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통계로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보통 '한국인의 정'이라고들 많이 이야기하지 않나. 많은 드라마에서 우리를 울리고 웃긴 소재들이 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 아니던가. 출생의 비밀과 어두운 가정환경, 누군가는 사랑하고 이별하고 병들고 아이를 낳는다. 불행에 빠진 주인공에게 연민의 정을 보내고 행복한 결말을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그런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비슷한 글에도 공감을 보내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네 인생살이가 다 그런 게지. 희로애락과 생로병사가 사람들의 공통적인 흥밋거리가 아닐까 싶다.



여기까지 읽고 제목에 낚였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누구나 다 생각할 수 있는 이유이고, 셋 다 비슷하게 연결되어 있다.

브런치에 있는 인기 글들이 이혼, 퇴사, 투병, 고부 갈등, 해외생활이라고 해도 그런 글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행, 음식, 심리, 교육, 시 등 다양한 글도 있다. 브런치 작가님들의 다양한 글을 읽는 것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경험이다. 나는 오늘도 브런치 스토리를 읽으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엿본다. 힘들고 우울하고 때로는 희망적이고 용기 있으며, 지적이고 감성적인 글 속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



#브런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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