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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다 Aug 31. 2023

내 고향에는




내 고향에는

달성공원의 커다란 코끼리

신천 강변 멱 감던 아이들

못 타는 롤러스케이트 넘어지며 뒹굴며 깔깔대던 아이들



내 고향에는

잠옷 입고 소꿉놀이, 인형놀이 하던 친구들

앞 구르기 하다 넘어진 철봉

놀이터 구름사다리

지금도 누군가 타고 있을까


내 고향에는

시장 가면 딸려오던 꽈배기, 손가락 같은 떡볶이

분식점과 사진관을 지나 수족관이 있던 국민학교

후문 옆 문방구와 빵집, 길 건너 약국

꿈에 가던 골목길


그리고

빨리 시집가서 잘 살거라 하던 문디 가스나

주름살 하나 없이 어여쁜 우리 엄마

흰 난닝구 아버지의 잔소리

그 속에 열 살 난 바가지 머리 나.


행여 지금도 손 흔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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