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독립을 해야 할까?
상담실에서 독립을 권유했다. 사실 나도 독립을 생각하고 있었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집에만 들어가면 숨이 막혔다. 집에 오면 쉬는 것 같지 않고 어딘가에 얹혀사는 느낌이었다.
나만의 공간, 나만의 쉼터가 필요헀다. 하지만 그런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내 방조차도 침해를 당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내 방 서랍이 열려있었을 때 나는 기겁을 하며 뒤로 자빠질 뻔헀었다.
물론 그런 거 때문에 내 서랍을 본 건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너무 버거웠다. 이런 상황이.
난 아직도 여행을 가거나 어딘가에 놀러 갈 때가 되면 나의 일기나 생각을 써둔 공책들은 다 가방에 넣어가지고 가는 버릇이 있다. 누군가 내 생각을 읽을까 봐, 나는 너무 내 모든 걸 가족이 알려고 하는 게 힘들다.
무엇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법을 좀 잊은 건지 아님 처음부터 몰랐던 건지.
나는 우리 가족이 부딪히며 너무 많은 정신을 갉아먹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나는 나의 독립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
이번주 나의 대나무숲은 하루만 갈 수 있어 아마 힘든 날들이 될 테지만 또 한 번 이겨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