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면 온몸을 끌어안아 안아줄 너를 기다리지만
너라는 존재는 어디에도 있지 않았다.
너라는 존재는 나의 허황된 망상인가.
허황된 망상 속에서 너를 찾는 것은 참으로도 부인하고 싶은 현실이다.
그 현실의 잔혹함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니.
이를 악 물고 그 추위를 견디며 살아가는 방법,
혹은 내가 먼저 손 내밀고 나를 구원하는 방법.
내가 먼저 손 내밀고 구원하는 방법을 택하느니,
나는 나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살아가는 법을 택할 것.
왜냐고 묻지 마라.
시간이 지나며 강물이 흘러가듯,
때로는 잔혹함을 견딜 때도 있어야 하는 법이잖니.
아득하게도 짙어지는 겨울밤이 내 몸을 감싸고돌아도
뼈가 시린 아픔이 찾아와도.
모든 것을 견뎌내는 고통을 겪어내다 보면
내게 구원이 찾아올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