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버스 안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일때면
번외
가끔 그런 경우 있잖아요.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너무 여러 번 매듭지어져버린 밧줄처럼 잘 풀리지 않는 기분.
몇 번 덜 꼬여진 거 같은 남들의 밧줄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자책하게 되는 그런 날 있잖아요.
충분히 노력했다 생각하다가도, 정말 노력한게 맞는지,
결국 자기 자신도 의심하게 되는 그런 경우.
하지만, 매듭이란 존재는 풀리기 때문에 존재하더라고요.
거북이의 느린 속도가 때로는 토끼보다 빠르듯이, 조급해하지말고 차근차근
한 매듭씩 풀다 보면,
전체적인 구조가 보이고 그림이 그려지다가, 어디가 어떻게 꼬여있는지
결국 답을 찾아내더라고요.
힘을 내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남들에게 질투하지도, 상처받지도 마세요.
우린 나무에 달린 나뭇잎처럼 비슷하지만, 각자 자라는 속도도, 떨어지는 속도도 다릅니다.
누구는 바람에 약할것이고, 누구는 비에 약하고, 누구는 뜨거운 태양에 마를수도 있어요.
그러니 자책하지마세요.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신은 우리에게 불행과 좌절이란 시련을 주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버틸수있게 많은 선물을 주었습니다.
아침햇살에 밝게 빛나는 이슬을 주었고,
매일 2번씩 붉은빛에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주었고,
보름날마다 예쁜달을 선물해줍니다.
가장 힘들고, 죽고싶을 만큼 괴로울때, 매번 제 앞에 나타난것들이
많이 아름다웠다는걸 깨닫더라고요.
우리는 항상 특별한것들에 가려져 ‘당연’하다는게 얼마나 특별한것인지를 모르는거같아요.
당신이 받는 고통은 어찌보면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그만큼 ‘특별’해요.
그 고통의 무게는 당신만이 알수있고, 당신만이 해결할수있는것이니까요.
우리 그러니깐 돌아가지말고 조금만 더 이 언덕 올라가봐요.
아, 제가 누구냐고요?
저는 그냥 ‘어느 누군가’입니다.
어찌 보면 당신과 비슷한 ‘어느 누군가’에요.
저도 저만의 고통과 싸우고 있고, 헤쳐나가고 있는
그냥 길가다가 가끔 볼수있는 ‘누군가’에요.
세상엔 아무 이유 없이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지만,
이렇게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도 있어요.
없으셨다면 지금 한명 생기신 거 같은데요?
그러니깐 어서 일어나요. 같이 한번 가봐요.
저 언덕 올라가면 경치 진짜 이쁘데요.
어서요.
같이 가시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