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의 내부 사정을 모른 채 처음 자율 배식하는 식당에 갔을 때 식기가 어디 있는지 몰라 주변 사람에게 물었다. 물론 그는 식사를 마치고 나온 터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조금 거리가 있는 상태에서 큰 목소리로 “식사를 어떻게 해요?”라고 물어보았다. 그는 다소 황당하다는 듯이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의 말과 태도에 "왜 이런 걸 나한테 묻느냐"는 식의 불쾌한 감정이 드러났다. 당연히 그의 답변에 나는 적잖이 맘이 상했다.
식사하면서 불쾌한 기분을 추스르고, 나의 질문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방금 전의 상황을 돌아보았다. "식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는 말은 무엇을 뜻하지 않은 모호한 질문이라 그는 난감했을지 모른다. 처음 보는 이에게 격의 없이, 스스럼없이 대했는지와 말끝을 올려 내가 먼저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정답을 찾기 위해 여러모로 궁리해 보았다.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내가 한 일에 대해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에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내 소개는 아닐지라도 "실례합니다"라는 말이 먼저였어야 했고, "식사하려는데 식기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라고 질문의 핵심을 짚고 물었어야 했다. 결국은 그가 언짢았던 원인은 나에게 있으리라는 주관적인 해답을 찾았다.
2024년 2월 대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