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하루

by 전우 호떡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니 마음 한가득 기쁨으로 채워진다. 보람을 느끼면서 뿌듯함이 차오르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오전에 체력 검정을 마치고, 헌혈하고, 오후에 세미나에 참가했다. 나의 일과를 꽉 채운 의미 있는 하루였다. 문무 겸비는 군인이 지향해야 할 철학이자 평소 부단히 수행해야 할 실천적 과제라 하겠다. 오늘 문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국민 건강을 위해서도 일익 역할을 했다.

체력을 측정하는 짧은 시간 동안 내가 흘릴 수 있는 최대치의 땀을 흘렸다. 땀은 몸속의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고 체온을 지켜내는 효과가 있다. 땀을 흘리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작용해서 나의 건강 증진을 촉진하면서 나의 마음 상태 또한 역동적으로 불러일으켰다. 체력 검정의 땀은 노력과 열정을 상징하면서 그 산물이 결국 성공과 희망으로 연결됨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체력 검정을 통해 신체 건강하고 체력적인 능력을 갖춘 전사로서, 전장에 임할 준비된 군인으로서의 소양을 검증했다.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점검하면서도 오늘 검정을 통해 특급 체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하였기에 자랑하고 다니지는 않을지라도, 대외적으로도 괜찮은 체력을 자부할 수 있게 되었다.

체력 검정을 치르는 동안 젖산이 분비되어 단내가 나는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천천히 크게 숨을 고르며 열기를 식혔다. 돌아오는 길에 헌혈 버스를 보고 헌혈하기로 마음먹었다. 두 달에 한 번씩 해야 하는데, 올해는 한 번도 헌혈 버스와 마주치지 못했고, 주말에는 헌혈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웠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점심을 먹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며 원기를 회복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학교 다닐 때는 헌혈에 대해 괜한 걱정이 컸다. 과업을 수행해야 하는데, 헌혈하면 빈혈기도 있는 듯하고 체력적으로 바닥에 내려간 기분이 들면서 힘들어지리라는 쓸데없는 두려움이 앞섰던 까닭이다. 일시적인 피로감이나 어지러움이 느껴져 헌혈을 거의 하지 않았다가 새로운 혈액을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해 헌혈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 고여 있는 물은 썩을 수밖에 없는데, 체내에 새로운 혈액은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는 헌혈의 장점에 대해 학습했기 때문이었다.

헌혈하고 곧장 세미나장으로 향했다. 세미나에 산업계와 학계와 연구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세미나는 새로운 분야에 한 수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장으로서 역할을 했으며 나도 발제자로서 발언 기회가 주어져 한몫을 담당했다. 처음에는 어색하지 않을까 했는데, 참석자 일일이 모두 소개하는 자리를 가짐으로써 서로 소통하고 함께 공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세미나 덕분에 어려운 주제를 풀어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 힘들거나 모르고 그냥 넘어갔던 부분들을 조금이나마 파헤칠 수 있었고, 나의 세상이 확대되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두려움은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하는데, 세미나를 통해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느끼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약간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고, '나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다.

그동안 연마한 실력을 발휘한 체력 검정과 배움의 무대에서 나에게 부족한 것을 더 채우려는 계획을 세워 준 세미나, 그리고 그사이 헌혈하면서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조금이나마 역할을 했다는 보람이 연결되고 있었다. 나의 하루는 내가 만들어 가는 나의 역사이기에 사랑하며 충실히 보내야 하는데, 오늘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며 그동안 나의 하루는 어땠는지, 앞으로 나의 하루는 어떻게 전개될지 그려본다.


2024년 5월 대전에서 체력 검정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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