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는 조직의 단결을 도모하는 중요한 행사다. 다른 부서들과의 경쟁을 통해 부서원들 사이의 결집력과 단합을 높일 수 있으며, 함께 호흡하며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 올해 체육대회는 줄다리기, 계주, 그리고 풋살 경기로 구성되었는데, 특히 풋살은 여성 선수들의 경기여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소속팀의 풋살 경기를 관람하다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며 승리를 함께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비록 처음부터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전반전 종료 후 휴식 시간에 그들의 대열에 합류해 “고개를 떨구지 말고 공에 집중하면 반드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신념을 전하며 응원했다. 모두가 손을 높이 들어 올려 파이팅을 외치고 어깨동무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선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마침내 결승에 진출했다.
아쉽게도 결승전에는 함께하지 못했는데, 경기장에 돌아와 보니 1:0으로 뒤지고 있었다. 끝까지 만회하지 못한 채 아쉽게 패배했지만, 작년 예선에서 6:0으로 패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결승 진출은 값진 결과였다. 주변에서도 사실상 우승에 비할 바 없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마지막 경기는 계주였다. 총 6개 팀이 출전했고, 우리 팀은 A팀과 B팀 두 팀으로 나뉘어 참여했다. 계주는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된 특별한 형태였다. 제기차기를 10번 한 후 출발하거나, 배낭을 메고 뛰거나, 앞 주자를 업고 달리거나, 이인삼각 달리기가 있었고, 작은 물병을 던져 세운 후 출발하는 코스도 있었다. 나는 물병 세우기 방법을 처음 봤지만, 경험 많은 동료가 물병에 1/4 정도 물을 채우면 잘 세워진다는 비결을 알려주었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출전 선수들에게 달려가 몸을 불태우며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했다. 또한 웃으면 기운이 빠져 전력을 다하기 어렵다는 말로 집중을 당부했고, 물병 던지기 담당자를 확인해 비결을 전했다. 선수들은 물병으로 연습했지만 쉽게 서지 않았다. 계속 연습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경기를 관람석에서 지켜보았다.
경기가 시작되자 A팀은 선두로 나섰고 계속 1위를 유지했다. 반면 B팀은 제기차기에서 고전하며 꼴등으로 떨어졌다. 선두와 거의 한 바퀴 차이가 날 만큼 뒤처졌다. 그런데 앞선 주자들이 모두 물병을 세우지 못해 발이 묶여 있었다. 그 순간 꼴등이던 B팀이 도착했고, 두 번 만에 물병을 세우며 순식간에 2등으로 도약해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하나의 기술을 알고 실천하는 것만으로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한 순간이었다. 결국 우리 팀은 1등과 2등을 차지하며 계주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감격을 나누었고, 나는 엄지를 들어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하나 된 마음으로 만들어낸 극적인 성과였다. 비결을 알고 공유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고, 조직의 단결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얻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우리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 감동적인 드라마를 함께 만들어냈다. 모두가 하나 되었던 그 순간의 벅찬 감격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2023년 10월 양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