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보폭으로

by 전우 호떡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달린다

햇살과 바람이

앞길을 열어준다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응원하고

그림자는 나란히 늘어진다


젊은 날 나는

내 속도로만 걸었고,

아내는 조용히

그림자가 되었다

가족의 등불로 남은 자리

묵묵함 속에

세월은 스쳐갔다


이제 호흡과 숨이 얽히는 길 위

보폭을 맞추며

우리는 달린다

서툴러도, 늦어도

마냥 즐겁다

함께 달리는 이 길에서

함께


가을바람에

아내의 웃음이 흩어지고

종소리는

새로운 여정을 알린다

앞으로의 길도 지금처럼

같은 보폭으로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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