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달린다
햇살과 바람이
앞길을 열어준다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응원하고
그림자는 나란히 늘어진다
젊은 날 나는
내 속도로만 걸었고,
아내는 조용히
그림자가 되었다
가족의 등불로 남은 자리
묵묵함 속에
세월은 스쳐갔다
이제 호흡과 숨이 얽히는 길 위
보폭을 맞추며
우리는 달린다
서툴러도, 늦어도
마냥 즐겁다
함께 달리는 이 길에서
함께
가을바람에
아내의 웃음이 흩어지고
종소리는
새로운 여정을 알린다
앞으로의 길도 지금처럼
같은 보폭으로
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