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후면 오는 아내를 맞이하는 내 마음은 부풀어 올라 풍선처럼 날아갈 듯합니다. 조금은 지쳐있는 일상에 기대와 희망의 빛이 들어오는 순간입니다. 한편, 이제 아내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내 머릿속은 복잡해집니다. 세탁, 청소, 정리・정돈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퇴근하면 나는 이 문제를 전략적으로 접근해 최우선으로 하려 마음먹었습니다.
아내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소요는 나의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 줍니다. 세상에 공은 있을 리 없지요! 복을 맞이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그늘이 드리워짐은 세상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이치입니다. 아내를 만나는 큰 기쁨을 나의 조그마한 사역으로 감당하려 합니다. 나는 아내와 함께하는 행복을 누리기 위해 기꺼이 짧고 치열한 격전을 치르며 아내를 맞이하는 환영식을 웃으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집에 오면 집안에 해가 듭니다. 지저분하고 더러운 기운의 커튼을 걷어내듯이 어두운 구석이 밝아지고, 혼탁한 기류를 샅샅이 살피어 질서정연하게 정리됩니다. 주방용기뿐만 아니라 살림이 가지런히 정리되고, 특히 행주는 뜨겁게 삶아져 균이 없어지고 찌든 냄새는 날아가 청결이 더해집니다. 집안의 바닥은 반짝반짝 윤이 나고, 집안에 볕이 들어 화사해집니다.
아내는 옷장을 확인해 내가 어떻게 옷을 입고 다니는지 점검하고, 옷가지를 꺼내어 쭈글쭈글해진 옷을 다리고 펴주어 반듯하게 자세를 잡아줍니다. 철이 지난 옷들을 세탁하고 가지런히 정리하며, 제철을 맞이하는 옷들로 옷장을 꾸며놓습니다. 아내는 어디를 가든 옷맵시가 중요하다며 나의 외양을 곱게 매만져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내를 맞이하며 갖는 또 하나의 기대는 야채와 고기, 만들어 온 음식으로 즐비하게 양식이 채워져 나의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것입니다.
아내가 집에 오면 생기는 변화에 대해 짚어보니 기분이 좋아지고 신이 납니다. 평일 아이들을 학교 보내며 고생하는데, 주말에도 아들 같은 남편을 돌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아내는 힘들고 지친 일상에 어떻게 미소를 잃지 않을 수 있을까요? 마주하는 일상을 기쁨과 희망의 음성으로 맞을 수 있을까요?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가족의 공동체 안에서 따뜻하게 함께하기 위해, 또한 가족의 구성원이 낙관적이고 아름다운 어조를 유지하면서 이런 분위기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그려가기 위함이 아닐까요!
아내와 며칠 함께 보내는 큰 축복을 작은 수고로 준비하면서 아내와 나는 서로에게 상생의 기운으로 호감이 더 깊어지리라 기대됩니다. 아내는 나의 근면한 태도를 엿볼 수 있어 흐뭇하게 나의 생활상에 만족하며 안심할 테요, 나는 평소 부족했던 정리벽을 진단하며 한 걸음 더 정진할 수 있습니다. 신변을 정리・정돈하며 나아가 정신과 자세를 가다듬게 됨은 아내가 오면서 주는 선물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조금 벗어나 그럴듯하게 연출된 나의 모습 속에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아내에게 받는 칭찬과 인정은 나의 생활에 동기와 활력소가 되어 나 자신이 주체인 삶을 살아가는 의미가 큽니다. 아내와 공유하는 삶 속에서 아내에게 인정받고자, 나는 좀 더 잘하려 노력하게 됩니다. 아내가 나를 좋아하고 인정하면서 나에게 희망찬 기운이 더해지는 까닭입니다. 아내가 오는 날 특별점검은 이런 의미에서 나에게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라는 가르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나의 작은 역할을 다해 아내가 오는 날을 반갑게 맞이하며 이 순간 자신보다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아내가 항상 고마울 따름입니다.
2024년 5월 대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