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해 물 한 잔을 마시려 사무실을 나섰다. 복도 저편 끝에서 동료를 보고 반갑게 인사했는데, 거리가 멀어서인지 목소리는 작았고 자세도 어딘가 엉거주춤했다. 그를 등지고 정수기가 있는 쪽으로 향해 물을 받고 있을 때, 그가 다가왔다. 다시 인사를 나눴는데 안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
“혹시 어디 아프세요? 힘이 없어 보이네요.”
안부를 묻자 그는 이틀 전 교통사고가 나 차를 수리 맡겼고, 자신은 병원에서 목과 허리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궁금해하지 않았다면 묻지 않았을 것이고, 묻지 않았다면 그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조금은 무심해 보였던 그의 태도를 오해했을지도 모른다. 유심히 지켜봐서 참 다행이었다. 관심을 가졌고, 그의 표정을 읽었으며, 그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궁금해 물어보았기에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함께하는 이웃의 안부를 묻는 일이 새삼 중요하게 느껴졌다. 일상에서는 ‘그러려니’ 하며 그냥 지나칠 때가 적지 않다. 바쁠 때는 눈을 마주치지 못할 때도 있고, 서로 바쁠수록 그럴 가능성은 더 커진다. 하지만 차분히 이웃을 바라보는 일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하고, 관계를 깊게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 안부를 묻는 일은 놓치기 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일이다. 오늘의 작은 안부가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안부를 묻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러나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홀로 설 수 없다. 공동체 안에서 교류하고 협력하며 상생의 길로 나아간다. 그 근본에는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 서로를 위하려는 마음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싹트고, 상대를 알아야 상황에 맞는 배려와 대응도 가능해진다. 안부를 묻는 일은 세상살이의 정과 행복, 따뜻함과 아름다움은 물론 슬픔과 고난까지 함께 나누게 하는 작은 문이다. 그래서 나는, 평소 안부를 묻는 일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