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족 단체 카톡방에
사위가 올린 사진 한 장과 보내온 내용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사진 속 손주는 사위의 품에 안겨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아이의 표정이 사뭇 달라 보였다.
평소엔 앙증맞고 아기 같은 모습인데,
그 사진 속에서는 어쩐지 세 살, 네 살쯤 된
어린아이처럼 느껴졌다.
사위가 덧붙인 말.
“아이가 이렇게 훌쩍 커버리면,
그게 너무 섭섭할 것 같아요.”
아직 여덟 달 갓 넘긴 아기인데
사진 한 장 속 모습만으로
시간이 확 당겨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찡해졌다.
이 시간을, 이 작고 귀한 순간들을
오래도록 지켜보고 즐기고 싶다는
그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 사위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이의 효도는 다섯 살까지가 전부인 것 같아요.
그때까지 아이는 존재만으로도
부모에게 할 수 있는 모든 효도를 다 하는 거죠.”
그 말이 한동안 마음에 머물렀다.
기대하지 않고,
주는 것 자체를 기쁨으로 여기는 마음.
나는 그 태도가 참 고맙고도 대견하게 느껴졌다.
우리 부모 세대는 달랐다.
‘길러줬으니, 늙으면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 믿음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시절이었다.
그런 기대는 자식에게 때로 큰 짐이 되었고,
나 역시 모양은 다르지만
가끔은 그런 바람을 품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손주를 통해
그 젊은 부부의 삶을 바라보며
내 마음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나는 내 딸이, 내 사위가,
그리고 태호가
그저 각자의 삶을 기쁘고 충만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그들이 젊음을 누리고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
그게 내게는 무엇보다 기쁜 일이다.
진짜 어른이라면,
내가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을
내 아이에게 물려주지 않는 것.
그것이 어른스러운 사랑이 아닐까.
오늘도 누군가를 더 이해하게 되고
조금 더 가벼워지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