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졸음'
02:32
그가 오고 있음이 느껴진다.
어서 와라. 어서 와.
시간은 이미 늦었지만, 출근도 늦을 순 없으니까.
02:46
가깝다.
그가 가까이 왔다.
5시간은 잘 수 있다는 원인 모를 만족감에 히죽여본다.
03:01
숫자 2에 1이 더해지니 3이 되었다.
코 앞에서 멀뚱거리던 그가 조용히 뒷걸음질 치는게 보였다.
가지마.
03:27
어느새 그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마치 꼿꼿하게 수직으로 서있는 소나무 막대기에 걸려있는 물에 흠뻑젖은 솜이불 같다.
불편하고 피곤하다.
03:45
아직 4시간은 잘 수 있다.
지금이라도 그를 맞이하자.
시끄럽지 않게, 간절하게 그를 불러본다.
야아..
03:46
보장된 4시간의 수면시간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를 들었다.
쨍그랑.
제기랄.
03:59
나는 아직도 여기 있다.
04:12
멈출래야 멈출 수 없는 생각들이 빠르게 나를 스쳐간다.
잡을 생각도 없고, 잡을 기운도 없다.
멍~ 한 상태다.
04:22
이젠 나도 자ㄹ슈닜다는 샹가기 ㄷㅡㄴ다ㅜ
아침이다.
몇시지?
음.
지금 일어나서 씻는데 5분, 옷 입는데 5분 나가는데 2분.. 도합 12분.
12분이면 아슬아슬하지만 늦진 않을테니 극세사 이불의 촉감을 조금 더 느껴보기로 한다.
앗.
지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