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ario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by 류현
You should move to a small town, somewhere the rule of law still exists. You will not survive here. You are not a wolf, and this is a land of wolves now.

하나의 작전, 서로 다른 목표 당신이 믿었던 정의가 파괴된다. 사상 최악의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미국 국경 무법지대에 모인 FBI 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와 CIA 소속의 작전 총책임자 맷(조슈 브롤린), 그리고 작전의 컨설턴트로 투입된 정체불명의 남자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극한 상황 속, 세 명의 요원들은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 숨 쉬는 모든 순간이 위험한 이곳에서 이들의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출처: 구글)


감독: Denis Villeneuve

각본: Taylor Sheridan

출연: Emily Blunt, Benicio del Toro, Josh Brolin, Daniel Kaluuya, Jon Bernthal 등


출처: 구글


스포주의


You look like a little girl when you're scared.


보다가 중간에 심장 터질 것 같은 영화. 액션신이 많거나, 무섭거나,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진 않지만 영화의 호흡을 예상할 수 없어 숨 한번 잘못 쉬었다간 내 목숨도 날아갈 것 같은 무거운 공기의 영화. 배경음악의 강약 조절, 영화 전개 속도 조절, 감독의 화면 구성이 대단하다.


감독 드뇌 빌뇌브의 돌려차기(?)는 대단하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사실 전작 프리즈너스는 워낙 그런 범죄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이야기 전개를 예측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었다. 제이크 질렌할과 휴 잭맨의 연기가 아니었으면 큰 임팩트를 갖지 못해 다음 작품을 굳이 찾아보지 않았을 텐데. 이번껀 보다가 깜짝 놀랐다. 에밀리 블런트의 필모그래피를 좋아해 감독의 전작이 좀 그랬어도 한 번 믿고 볼까 했는데, 보다가 중간쯤 감독에게 홀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정말 놀랐다. 관중의 시선을 가지고 노는 스킬이 진짜 대단하다.


영화 초기, 관객은 제삼자가 되어 여주인공 케이트의 입장에서 흘러가는 사건을 바라보겠지만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베네치오 델 토로의 알레한드로다. 순간적인 화면 구성으로 여주인공에서 겁에 질린 토끼로 전락해버릴 때, 전 검사인 알레한드로가 늑대가 되어 사냥감을 찾기 위해 눈빛을 밝힌다.


조슈 브롤린이 맡은 맷 역은 그 중간에서 낚시질을 엄청 잘하는 천상 낚시꾼. 밑에 인터뷰에도 나오지만 맷은 그냥 정말 미국인 같다. 낚시 잘하고 껌 잘 씹는, 쪼리 신은 미국인.


감독이 영화를 기가 막히게 만들어서 FBI, CIA, 전 검사의 각기 다른 이데올로기를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한 사건을 바라보는 이 셋은 이상하게 조화롭다. 한 남자의 복수 과정을 그렸는데도 이데올로기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어떤 선택을 하고, 누구의 입장에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관객에게 넘겼다.


베네치오 델 토로의 스페인어는 다른 히스패닉계 배우들과 좀 다르다. 발음을 굉장히 부드럽게 하고 영어와는 다르게 D, T, TH 발음에 강약을 많이 넣지 않아 더 무서운 느낌이 든다. 이렇게 부드러운 스페인어는 베네치오 델 토로한테 처음 들었다. 어투가 유하다. 차라리 스페인어라도 좀 강략있게 구사했다면 늑대가 되었을 때 그렇게까지 무섭진 않았을 텐데. 베네치오 델 토로는 늑대로 변하기 전까지 캐릭터를 완전히 숨기고도 극 전체를 이끌었다. 힘 있는 배우다.


Time to meet God.


▶◀음악을 담당했던 아이슬란드 출신 작곡가 요한 요한슨(Johann Johannsson)이 48세의 일기로 독일 베를린에서 올해 2018년 2월 9일 사망했다. 드뇌 빌뇌브의 이전 작품인 Prisoner에서도 같이 작업했을 때 두 예술가의 호흡이 잘 맞아 기대가 컸는데 정말 안타깝다.


시카리오 속편이 제작되었고 개봉은 올해 2018년 6월 29일(북미기준)이다. 메가폰은 스테파노 솔리마가 잡았다. 속편 예고편:


전체 출연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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