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헤마 국립공원

Eesti Rahbuspargid/Lahemaa rahbuspark

by 류현

자연친화적인 에스토니아에서 큰 규모의 국립공원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에스토니아 전체적으로 크고 작은 공원이 많다. 국토면적은 남한의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이 다섯 개의 국립공원은 에스토니아 전체 면적의 1/5을 차지한다.


1. 라헤마 국립공원 (Lahemaa National Park)

2. 크르베 국립 보호구역 (Kõrvemaa National Reserve)

3. 소마 국립공원 (Soomaa National Park)

4. 마찰수 국립공원 (Matsalu National Park)

5. 빌산디 국립공원 (Vilsandi National Park)


라헤마 국립공원(Lahemaa National Partk)

히르유마 주(Hiirjumaa)와 라네비루(Lääne-viru)주에 걸쳐서 넓게 분포된 이 국립공원은 수도인 탈린에서 약 70km 떨어진 동쪽에 위치하며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포유류과 자연보호 구역 중 하나다.


라헤마라는 이름은 만(bay, 灣)들의 땅(Land of Bays)이라는 뜻으로 라헤마 국립공원에 있는 4개의 만인, 유민다(Juminda)만, 패리스페아(Pärispea)만, 케스무(Käsmu)만, 베르기(Vergi)만에서 왔다.


총면적은 핀란드 만으로 뻗어나가는 발트해 일부 지역을 포함해 약 725 km2이며 유럽 내에서도 가장 큰 국립공원 중 하나다.


구소련 시대에 만들어져 1971년 완공되었고 관광자원이 얼마 없는 에스토니아 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한 곳이다. 약 70% 정도는 숲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에스토니아, 혹은 북/동유럽에서만 볼 수 있는 특정 동식물 군이 모여 있다. 특히 늪 지역이 많은 곳으로 라우카수(Laukasoo) 보호지역은 약 7000년도 더 된 늪지대다.


이런 자연 관련 특징을 제외하고도 하이킹과 4개의 영주지대로도 유명하다. 각 영주지역은 현재 새롭게 스파, 펍, 박물관, 호텔 등으로 바꾸어 관광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에스토니아의 대표적인 국립공원으로 다양한 관광 포인트를 만들었기에 며칠간 머무르면서 자연 속에서 스파, 승마, 하이킹, 농장 등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1. 팔므세 영주지역(Palmse manor)

2. 비훌라 영주지역 (Vihula manor)

3. 콜가 영주지역 (Kolga manor)

4. 바로크 사가디 영주지역 (Baroque Sagadi manor)



1. 팔므세 영주지역(Palmse manor)

팔므세 영주지역은 비훌라 교구 지역 중 한 곳으로 라헤마 국립공원 내 라네-비루주(Lääne-Viru)에 위치한다. 1510년 자급자족 경제 단위가 지배했던 유럽의 봉건제도 중 하나인 장원(Manorial-estate, 莊園) 지역이다. 1676년부터 1919년, 에스토니아의 첫 번째 독립이 있기 전까진 발트 독일계인 Von Der Pahlen 가의 영토였다.


이들이 실제 거쳐했던 건물들은 1697년, 당시 영주였던 구스타브 크리스티안( Gustav Christian von der Pahlen)에 의해 계획되었고 건축가인 야콥 스타엘 본 홀스테인(Jacob Staël von Holstein)이 만들었다.


이후 대북방 전쟁(1700~1721)으로 인해 완전히 전소되었지만, 1730년 영주였던 아렌드 디트리치(Arend Dietrich von der Pahlen)에 의해 재건축이 시작되었다. 아렌드 디트리치는 따로 건축가를 고용하지 않았고, 본인이 네덜란드에서 건축을 공부한 뒤 돌아와 공사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특이점 중 하나다.


현재 남아 있는 외관은 에스토니아에서 역사 깊은 건물을 많이 건축했던 요한 케스퍼 모흐르(Johann Caspar Mohr)가 1782년부터 85년 사이 수리한 모습이다. 하지만 1973년부터 86년에 진행된 리노베이션 공사는 아쉽게도 건물 안 인테리어를 많이 바꾸게 되었다.


1745년 러시아 육군 장교이며 정치인인 피터 루드윅(Peter Ludwig von der Pahlen)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2. 비훌라 영주지역(Vihula manor)

비훌라 영주지역은 비훌라 교구 지역 중 한 곳으로 라헤마 국립공원 내 라네-비루주(Lääne-Viru)에 위치한다. 1501년 이 영주지역이 발트 독일계 귀족가에 속한다는 기록을 시작으로 비훌라 영주지역의 기록 역사가 시작되었다. 구소련 시대에는 농경 공영화(집산화/집단화)의 중심지로 사용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원래 있던 건축물이 전소되면서 1892년 다시 지어졌다. 현대식 리모델링을 통해 스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 중 하나다.



3. 콜가 영주지역 (Kolga manor)

콜가 영주지역은 쿠살루(Kuusalu Parish) 교구 지역 중 한 곳으로 라헤마 국립공원 내 하르유마주에 위치한다. 이 영주지역은 관련 역사로 유명한 것보다는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 중 한 명인 *알렉산데르 아베르그(Aleksander Aberg)의 출생지로 유명하다. 알렉산데르의 부모님은 영주에서 일하는 노동자였지만 탈린으로 거처를 옮겼다. 현재 콜가에는 알렉산데르의 동상이 있다.



4. 바로크 사가디 영주지역 (Baroque Sagadi manor)

사가디 영주지역은 비훌라 교구 지역 중 한 곳으로 라헤마 국립공원 내 라네비루주에 위치한다.


라헤마 국립공원에 있는 4개의 영주지역 중 가장 오래된 역사기록을 갖고 있으며 에스토니아 내에서 가장 잘 보존된 영주지역이기도 하다. 복잡한 역사와 함께, 한 영주의 소속이 아닌 발트 독일계 몇몇 가문의 소유이기도 하며 각각의 가문에 의해 1987년까지 이리저리 리노베이션 되었다.




▶알렉산데르 아베르그 Aleksander Richard Aberg 1881년 08월 11일 ~ 1920년 02월 15일

190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에스토니아 레슬링 선수로 러시아 제국시대 콜가 영주지역 본채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던 시대이기에 에스토니아에서 운동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은 아니었다. 그렇다 보니 1906년 세계 챔피언 타이틀과 함께 미국행을 택했고 1917년까지 미국에서 살며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는 엄청난 기록을 만들어냈다.


1917년 가을. 미국으로 함께 떠났던 또 다른 세계 챔피언인 에스토니아 레슬러 조지 루리치(Georg Lurich)와 함께 일본과 중국, 러시아를 거쳐 다시 에스토니아로 돌아왔다. 이후 탈린에서 개최된 레슬링대회에 참가하지만, 독일 군부대가 에스토니아로 올라오게 되면서 결승전을 치르지 못했고 결국 알렉산데르는 다른 레슬러와 함께 러시아 남부로 떠난다.


발트 독일계로 타르투 출신이지만 주로 영국에서 활동하며 전 세계 헤비웨이트 챔피언의 첫 승리자로 유명한 조지 핵켄슈미트(Georg Hackenshmidt). 이 셋은 에스토니아 3대 레슬러로 유명하다.


알렉산데르와 루리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에서 일을 시작하며 전쟁의 규모가 점점 커짐에 따라 에스토니아와는 더 먼, 러시아 내륙지방으로 거처를 옮기기 시작했다. 러시아 아르마비르에 도착한 이들의 목표는 흑해를 통해 러시아를 완전히 떠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루리치가 먼저 장티푸스에 걸리고 전쟁으로 인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결국 1920년 1월 22일 사망하고 만다. 알렉산데르 역시 장티푸스를 피할 수 없었지만 장티푸스에 싸우다 폐렴에 걸려 1920년 2월 15일 사망한다.


알렉산데르와 루리치는 러시아 아르마비르에 있는 독일계 묘지에 함께 안장되었고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1960년부터 에스토니아에서 국제 추모식이 진행되어오고 있다.



출처

1.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Lahemaa_National_Park

2. Visit Estonia(에스토니아 관광청 홈페이지): https://www.visitestonia.com/en/where-to-go/north-estonia/lahemaa-national-park

3. 메인 사진 출처 - Visit Est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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