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좋고 돈도 많이 주는 새 일자리를 뚝 떨어뜨려 주세요
최근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5년차 개발자입니다. 궁금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때보다 인상깊은 저의 일상과, 최근 느끼는 점을 짧게 적어봅니다.
1. 헤르미온느가 된 기분입니다.
대체 미팅은 왜 이렇게 많이 잡아 놓은건지, 면접은 왜 다 본다고 한건지, 왜 이렇게 욕심은 많은지. 이번주엔 10개의 미팅(커피챗, 점심식사 등)을 진행했고 내일도 3개의 미팅이 남아있습니다. 그 중 4개는 오프라인 미팅이였고, 많게는 하루에 5개의 미팅을 진행한 날도 있었습니다.
5개의 미팅을 진행한 날의 스케줄을 약간 공개합니다.
오전 11시 전화 미팅 -> 12시 역삼역 점심 약속 -> 2시에 잠시 짬내서 전화 미팅 -> 2시반 화상 미팅 -> 4시반 강남역 티타임
2. 메일이나 문자를 보고 그냥 닫았다가는 큰일 납니다.
평소에 메일이나 문자에 중요한 연락이 없어 보고-닫고 하는 습관이 들어있었는데, 정말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커피챗 일정 조정 메일, 확인 메일, 면접 일정 메일, 서류전형 결과, 링크드인 알림 등이 쌓이기 때문에 메일이나 문자를 열어보고 바로바로 캘린더에 옮겨놓지 않으면 새로운 일정 잡을 때 큰일난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일정 확인 메일을 받을때마다 아직도 '혹시 다른 메일을 내가 또 보고 캘린더에 안 옮겨서 겹치는 일이 생기는거 아냐??'라는 섬뜩한 기분이 듭니다.
덕분에 요즘 파워 플래닝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3. 코딩할 때가 더 몸은 편합니다.
5개 미팅을 하고 집에 오면서 정말 체력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자려고 누웠는데 목이 너무 아팠습니다... 미팅에서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쓸데없는 진행병에 아이스브레이킹부터 공감도 해드려야 하고, 마뜨는것도 싫기 때문에 정말 말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일할때 생활반경이 집-회사-집 정도여서 그런지, 미팅 장소를 옮겨 다니는 것도 힘들고, 약속시간전에 도착해야하는 스트레스도 몸 상태에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외근 나가는 직업은 저는 영 아닌 것 같습니다.
4. 강남 출퇴근 다들 어떻게 하십니까?
저녁 6시에 한번, 저녁 7시에 한번 경기도로 향하는 신분당선을 타 봤습니다. 차라리 8시출근 5시 퇴근 하렵니다. 혹은 코어 워킹타임에 빡시게 일하고 4시에 집에 가서 일 하겠습니다. 재택근무... 가능하면 좋겠다는 생각 뼈저리게 하고 있습니다.
신분당선... 너 저녁에 이정도는 아니었잖아... 여의도 출퇴근의 그 느낌... 아이돌 콘서트 스탠딩의 그 느낌... 살려주세요..!! 여기 사람 숨 못쉬고잇어요!! 밀지 마세요~~!!
- 여러분이 궁금하시든 아니든 구직이 끝날때까지 구직 일기는 제가 심심하면 다시 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