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일, 프랑스 오랑쥬에서.
01.07.2016 Orange, France
아무리 남들이 극찬을 하는 유명한 관광지여도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여행하거나, 현지에서 기분 상하는 일이 생긴다면 괜히 속상함은 몇 배가 된다. 여행은 각자의 수 많은 기대감이 집약된 것이고, 누구나 기대한 만큼의 가치가 있길 바라고, 흠 하나 없는 무결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애초에 시작부터 틀어졌다. 아비뇽의 숙소의 스탭은 지나치게 불친절했고, 평소에 입장료 있는 곳은 잘 안 들어가지만 이번엔 큰 맘 먹고 9,50유로나 주고 입장한 원형 극장은 내 기대를 져버렸고, 극장 안의 음료수 자판기는 나의 2유로 동전을 먹은 채 아무 것도 돌려주지 않았다. 극장의 스탭은 자신들의 관할이 아니라며, 전화해보거나 저기 위의 레스토랑에 물어보라고 넘기고, 레스토랑은 아직 오픈 시간이 아니다 라는 말만 한다.
기분 나쁨이 쌓이고 쌓여 오픈 시간까지 기다릴까 하다가 기다리는 시간 조차도 쓰고 싶지 않아 이곳을 급히 떠났다.
날은 또 어찌나 더운지.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뭘 해도, 그 사람이 숨 쉬는 것조차도 미워보이는 것처럼 오랑쥬는 내게 그런 좋은 기억은 없는 곳으로 남은 것 같다. 여행의 시작부터 아쉬움이라니. 괜히 마음이 편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