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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석류 Nov 11. 2020

가식없는 열정의 표현력 바이올리니스트 최유진

[문화다원 No20] 예술人기획人행정人 부족 간 인터뷰 프로젝트

스무번째 좌표는 바이올리니스트로 클래식 음악분야에 있는 예술인을 만나보았습니다. 겉으로 보면 화려해보이지만 어렸을 때 부터 고된 노동과도 같은 연습의 시간을 쌓아야 하는 분야가 클래식 영역입니다. 자신과 마주하는 고독의 시간 끝에 무대 위에 올라가 관객을 맞이합니다. 조금은 친근한 마음으로 바이올리니스트 한 분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녀가 바라보는 지평은 어떤 모습일까요?


"겉과 속이 같은 표현력, 가식없는 열정의 바이올리니스트"  


1. 이름은? 사회에서 연차는 어떻게 되시나요?    

최유진, 사회적인 연차는 귀국 독주회를 2009년에 한 이후로 대학교에서 바이올린을 가르친 지 11년이 지났으니, 11년 정도 되었습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나요. 일터(작업의 공간)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뮤지션, 생계형 연주자, 챔버뮤직 플레이어(실내악 연주자), 레스너 등등 들어오는 일은 감사한 마음으로 그때 그때 역할을 달리하며 맞춤형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3. 한번 떠올려 주시겠어요. 당신이 하는(해 왔던) 일을 선택했던 내적인 욕구, 초심, 계기, 우연 등은 무엇이었나요    

귀국 하자마자 "우연히" 연주 제의를 받은 "화음 쳄버 오케스트라" 공연을 준비하고 좋은 뮤지션 선생님들과 같이 리허설하고 연주하면서, "아!!! 음악이 혼자 연주할 때보다 같이 연주할 때 훨씬 더 재미있구나!! 신난다!!!" 하며 무대에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보다 더 훌륭한 음악가들과 같이 무대에 서면서 받은 좋은 느낌! 이  무대에서의 기쁨! 계속 느끼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내적인 욕구였고 제가 계속 연주활동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계기. 우연입니다.  

  

4. 최근 3년 동안 스스로 느끼기에 가장 보람있었거나 의미있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도 연주 제의가 들어오고 협업을 요청하는 뮤지션들이 주위에 많다는 것에 가장 보람있었습니다. 그동안 헛 살 지 않았구나~하는 안도감과 함께요. 그리고 정말 뜻밖이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연주활동이 뚝! 끊겼던 경험 또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얼마나 무대를 그리워하는가 그리고 청중과 같이 호흡하는 것에 얼마나 목말라 하는 가에 대해 절실히 느끼게 해줬기 때문입니다.          

  

5. 당신은 다른 부족사람들에게 어떤 기대와 요구를 받는다고 생각하나요. (좋은 것이든 좋지 않은 것이든)    

공연이나 티칭 등 맡은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는 적극적이고 오픈된 협업자세, good work attitude

    

6.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었던 책, 음악, 공연, 영화, 전시 혹은 저자, 작가 등을 소개시켜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사(무라카미 하루키 자전적 에세이)

음악: 재즈 (특히 클럽에서 듣는 라이브 연주), 바하 음악들

공연: 스노우 쇼, 크리스찬 테쯜라프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바하 사이클 (전곡 연주),  피나 바우쉬 공연들, 태양의 서커스 시리즈,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무터 리사이틀

영화:  우디 앨런의 주옥같은 영화들 (최근에 본 '카페 소사이어티'),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들 (the dark night trilogy, 인셉션),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이야기


7. (서로 다른 부족의 '일의 방법'과 '생각의 관점'을 이해해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하는(해왔던) 일의 '기-승-전-결'은 보통 어떤 흐름으로 이루어지나요?    

- 기: 공연의뢰(제의)

-승: 악보 프린트, 악보를 읽으며 공부, 핑거링(손가락번호)정하기, 보잉(활쓰기)정하기, 혼자 자기 파트만 연습하기

- 전;  다른 연주자들과 협업, 리허설 여러번 하며 프레이징 (음악적 표현)만들기

- 결: 무대에 올라가서 연주하기 (음악은 지극히 시간적인 흐름에 구애받는 예술이기에, 녹화나 녹음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공중에 사라져버리는 것이 실황연주의 묘미이기 때문에.)    


7-1) 일의 과정에서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혹은 요구받는 가치는 무엇이 있나요?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가식없는 열정, 진정성, 겉과 속이 같은 표현력, 성실한 노동자같은 음악인의 태도, ritual 같은 꾸준한 연습인 것 같아요. 허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서 속이 탑니다.    

    

8. 누구나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은 어떤 도움과 협력이 필요한가요?

내가 갖고 있지 못한 brilliant한 허를 찌르는 음악적 해석, 과감한 표현력, 그리고 리더쉽을 가진 동료 연주자들의 이끌어 줌이 필요합니다.(본인은 나서는 것을 싫어하고, 시키는 것만 꾸준히 잘하는 노예근성이 강한 편.)


9. 당신이 가진 내적인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강하신 것 같나요(장점, 나다운 것 등)?

나태한 지속성, 죽자살자 덤비지 않는 안일한 마인드, 그리고 긍정! 긍정! 초긍정적인 마인드 (지인들을 질리게 하는 해맑음), 속 편한 베짱이 마인드, 하지만 무엇보다도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10. 앞으로 어떤 일(작업, 역할)을 하고 싶나요? 그것을 위해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고 있(싶)나요?

지금까지 해오던 연주자, 그리고 레스너로서의 일을 꾸준히 느린 템포로 작고 소소하게 이어가고 싶습니다.    


11. 다른 부족에 속해있는 다른 역할을 하는 행정人기획人예술人 중 어떤 좌표에 있는 사람들과 당신은 이야기 나눠보고 싶으신가요? (세대, 역할, 조직 등)

행정인과 기획인 분들과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12.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공연장에서 만납시다~^^


"새로운 연결실험, Fusion of hori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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