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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유리 Dec 29. 2021

사흘 내에 입관하지 않는 이유

  장례식. 한 번 해봤지만 아직 이유를 잘 모르는 절차들이 많다. 3일간의 절차를 소상히 기억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절차 하나 하나를 따져 왜 그렇게 하는지는 잘 모른다. 예를 들어 관 뚜껑은 왜 쇠못으로 박지 않는지, 염을 할 때는 왜 매듭을 짓지 않는지, 왜 삼일 째 되는 날 입관을 하는지 그런 것들 말이다.


  우연히 책을 읽다가 우리나라 민속 문화에 대한 내용을 보았고 거기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아래는 책 내용이다.


/죽은지 사흘이 지나서야 시신을 관에 넣는 이유를 정리하면 첫째는 소생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혹 돌아가신 부모가 다시 살아날지 모르니 적어도 사흘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 그래서 우리의 전통 장례에서는 입관하기 전까지 시신을 묶지 않고 얼굴을 싸지 않았다. 지금도 수의를 입히고 염을 할 때 끈으로 단단하게 묶을지언정 매듭을 짓지 않는 것역시 혹시라도 시신이 깨어나면 저절로 풀어지게 하기 위해서다. 한마디로 사흘 후 입관은 생명존중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틀에   적어도 일주일에  번은 엄마 꿈을 꾼다. 죽은 사람은  속에서도 말을 않는다는 속설이 무색하게 엄마는 내게 말을 걸고 장난을 친다. 우리는 여행을 가고 맛있는  먹기도 한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꿈에서도 알고 있어서 잠을 자는  조차 정말 괴로웠는데 이제는 적응이 됐다. 엄마 꿈을   아침이면 슬픈 생각에 잠기지 않게 얼른 다른 것에 집중을 한다.


  죽은  사흘이 나도록 엄마는 다시 살아나지 않았고 나는 엄마의 시신을 관에 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아직도 아득할 때가 있다. 정말 엄마가 죽은 것이 맞나 ? 아직도 엄마는 매일 같이  꿈에 나와 살아 움직이는데. 엄마를 땅에 묻고 4계절을  보냈는데도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엄마가 살아 돌아오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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