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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유리 Sep 25. 2022

마음이 어지러울 때 내가 하는 몇 가지 방법들


-이거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길면 길었고 짧으면 짧았을 나의 지나온 인생을 떠올린다. 27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와중엔 25살에 엄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어떤 일을 겪어도 크게 힘들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래도 인생은 구불구불 알 수 없는 것이라 뒤를 돌아보아도 지나온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 것이다. 때때로 나의 지난 기억들이 희미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면 사소한 상념들이 나를 괴롭게 하고 있다. 안개가 걷히듯 머리속을 정리해야할 순간이다. 지난 인생을 떠올리며 마법의 주문처럼 생각을 해본다. 이거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이륙하는 밤 비행기 속에서 내려다보는 땅, 몽골에서 보았던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 같은 것을 떠올린다. 유튜브에서나 보았던 우주, 은하수 같은 것을 떠올리기도 한다. 나는 그냥 이 지구라는 곳에 잠시 여행을 온 것 뿐이다.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그만!

  다른 사람도 다 나처럼 생각이 많을까? 처음엔 다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내가 유난히도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복잡한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중이다. 나도 단순하고싶다. 그래서 많이 노력하고 있고, 그렇게 노력하며 찾은 방법. 마음 속으로 그만! 이라고 외친다. 외치기만 해서 안될때는 상상을 한다. 날 쫒아오는 집념을 접어서 비행기로 날려버리는 상상, 각종 생각을 옷장 안에 넣고 가둬버리는 상상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떤 생각과 고민들이 날 꿈 속까지 쫓아 올 때면 나는 제3자가 되어 나 자신에게 타이른다. 그만. 생각한다고 달라지는 것 있니? 아니 없어. 그럼 그만 생각 해. 머릿속이 개운해진다. 백지 상태로 돌아가 어떤 에너지도 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상태가 된다.


-드러내기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중요하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든, 싫어하는 마음이든, 열등감에 쩔어 어디라도 드러내기 부끄러운 마음이든, 꽁꽁 숨겨 가둬놓으면 그것은 평생 나를 따라다니며 마음 속 무게를 더할 뿐이다. 감정에 날개를 달아주고 훨훨 날아가게 해보자.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다 표현 한다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솔직함이고, 나를 더 당당하게 만들어 준다. 부러운 것을 부럽다고 말할 줄 아는 것이 얼마나 건강한 일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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