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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유리 Nov 02. 2022

뭐든 나 좋을대로 생각하기

  가끔은 내가 말해놓고서 나조차도 깜짝 놀랄만큼 진부하게 느껴지는 말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인생의 무게를 어깨에 얹고 나니 진부하다는 그 말들이 결코 진부하지 않은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1,2,학년 밴드부 아이들이 연주를 하기로 했는데 무대 설치까지 스케줄이 안나와서 공연을 안하는 3학년들이 악기 설치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건반, 기타, 엠프에 드럼 세트를 4층에서 1층까지 옮기는데 여럿이서 모여 궁시렁 궁시렁.. '선생님 저희가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옮겨야 해요? 지금은 수업시간인데 왜 저희는 짐꾼처럼 짐만 날라요? 왜 1학년 안시켜요?' 등등.. 그래.. 나도 19살때는 그런 생각을 했던것도 같다.


  '얘들아, 니 일 내 일이 어딨니? 좋은 마음으로 같이 돕는거지. 사람은 긍정적으로 살아야 해.'

  '니 일 내 일이 왜 없어요? 다 따지면서 살아야죠. 각박한 세상인데.'

  '각박하긴 뭐가 각박해? 마음을 넓게 쓸 수록 세상도 너를 마음 넓게 대해줄거야.'

  -학생들: 반응 없음....


  자고 일어나면 늘 새로운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처럼 살겠노라고 나는 다짐을 한다. '세상이 왜 나에게만,' 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지. 세상에 일어나지 못 할 일은 없지.' 하며 마음에 주문을 왼다. 화가 나면 샤프심 하나도 들어갈 자리가 없을만큼 비좁아진 마음을 두고 법륜스님은 용서란 타인을 위한것이 아닌 나 자신을 거두어들이는 일이라고 했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동굴 속에서 나를 꺼내놓는다.


  나는 대체로 뭐든 나 좋을대로 생각한다. 부작용도 있기야 있겠지만 뭐든 안될거라 생각해서 오는 부작용 보다는 낫지 않은가?

어라, 저 사람이 나에게 불친절하네? 사실은 나를 좋아해서 너무 챙겨주고싶은데 오늘만 너무 바쁜거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네? 사실은 자기도 나랑 만나고 싶은데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어서 일부러 차갑게 끊어내는거야.

학생들이 아무 반응이 없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한 말을 떠올리면서 하, 그 때 선생님 말 뜻이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 깨달을거야.


  아닌 거 다 안다. 그냥 이런 식으로 생각만 하는거다.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있다. 별 일에 다 타격받으며 살다가는 하루 종일 상처를 치유하다가 시간이 다 갈 것이다. 저렇게 생각 해 보면 금방 회복이 된다. 뭐 어떤가 ? 다 살자고 하는 건데. 대체로 좋을대로 생각해서 나라도 좋으면 된 거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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