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연애를 한다고 사랑의 기준에 대해 쓰고 싶어지는게 웃기다. 나만의 사랑의 기준이 있다. 그건 바로 어릴 때 사진이 궁금해지는 것. 나를 모르던 때의 모습이 진심을 다 해 궁금해지는 것. 그 때 나는 내 마음 속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감지한다. 어릴 때 사진이 궁금해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참으로 낭만적인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보낼 시간은 미래의 시간 뿐이다. 무슨 수를 써도 과거의 시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당신을 몰랐던 때의 당신을 궁금해 하는 것은 사랑의 이기심일까? 앞으로만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의 섭리를 거스르고싶어 하는 것이니.
요즘 나는 솔로 라는 연애 프로그램을 재밌게 보는데 명언이 많이 등장한다. 그 중 기억에 남아 적어놓았던 말. -사랑이 나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사랑에 빠지고 나서, 나는 전혀 다른 나를 마주했다.-
나는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되도록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생각 할수록 해답보다는 미궁 쪽에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라서. 하지만 누군가의 어릴 때 모습을 궁금해 하면서 나는 처음 보는 나를 맞이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