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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miverse Mar 07. 2021

P24-더현대서울을 (2시간) 가봤다

그렇게 핫하다길래 But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꽤나 많은 주변 사람들이 방문한 장소가 있었다. 성수동이나, 을지도 같은 동네가 아닌, '단 하나'의 장소. 더불어 엘리베이터에서 보이는 포커스미디어의 화면 광고로 하루에 4번 이상은 만나면서 자꾸 흥얼거리게되는, 중독성이 있는 노래의 장소. 바로 더현대서울이다. 더서울현대...로 자꾸 헷갈린다;; 


한번만 봐도 분명 흥얼거리게 될 것이다(...)




더현대서울(https://www.thehyundaiseoul.com/)은 오픈 당시부터 화제인 백화점이다. 2월 26일에 오픈,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고, 현대백화점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현대백화점의 야심작이라고 한다. 더불어 한동안 새로운 백화점이 오픈하지 않았던 서울에, 10여년 만의 대규모 오픈하는 백화점이라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정식 오픈 및 연휴 기간 등 6일 동안 37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100만 명 가까이 방문했다는 소식도 있다. 여의도에 거주하거나 회사를 다니는 주변의 말에 의하면 여의도에 벚꽃 시즌 이외에 이렇게 사람이 많기는 처음이라고. 주차 대기 1시간 넘기기는 기본이고, 백화점 내 푸드코트에서 기다렸다가 음식을 주문하고 받는 시간이 40분 넘게 걸리는 등, 정말 '지옥'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봤다. 지옥문에 들어서본다




주말인데, 일부러 좀 늦은 시간인 6시 정도에 들어가서 오히려 주차는 다른 백화점보더 덜 걸렸다. 10분도 안 걸린 듯한. 주차 공간에 중간중간 빈 공간이 보였고,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지하에 차를 댔으니, 지하부터 시작.


핫한 곳들을 모아놓았다.
이것저것 많다.


가장 핫한 곳이라고 불리는 지하 2층, Creative GROUND. ARKET을 포함해서, BGZT Lab 등 온-오프라인 핫한 브랜드들과 새로운 곳들을 모두 모아놨다. 신기하고, 이것저것 볼것이 많아 나름의 즐거움이 있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다. BGZT Lab에서는 대기 관리를 하는 담당자가 '오늘은 아마 안되실것 같아요'라고 말하기까지. ARKET과 BGZT Lab 두 곳은, 이미 대기인원이 120팀 이상이었고, 대시 기간도 2시간이 넘어 포기했고, 다른 매장들을 휘릭휘릭 둘러보았다. 새로 오픈했는데도 의자 못쓰고 한 곳에 몰아놓은 스타벅스 안타깝


지하 1층, Tasty Seoul은 이름 그대로 푸드를 모아놓은 곳. 마찬가지로 에그슬럿이라던가, Camel Coffee, Bluebottle, Taylor Coffee, Maillet 등 다양하고 핫한 F&B를 모아 놓았다. 여전히 사람은 많아, 뭔가 음료나 푸드를 시도해보기 두려울 정도. 얼핏 본 한 곳의 주문 대기시간 40분


푸드트럭을 모아놓은 것은 '약간' 참신함 인정


그리고- 대망의 1층. 1층에서 제일 처음 만난 건, 천장까지 뚫려있는 오픈 구조였다. 우와-하고 고개들고 봤지만, 사진 찍고 '아 이런 구조야 요즘 스타필드에도...'라고 하며 고개를 내린 바로 그 구조.


'우와'로 잠깐 끝난 구조


더현대서울에서 볼 것은 지하 2층과 1층, 그리고 5층이랬다. 바로 5층으로 올라간 곳도, 마찬가지였다. '우와'하고 난뒤 '음...?'의 느낌의 공간.


채광이 좋겠는걸? 하고 끄읏-인 천장
5층의 전경과 자랑하는(?) 공원. 트여있는 6층에서 찍음.


5층과 6층은 서로 트여있는데, Dining & ART의 6층과, 더서울현대가 자랑하는 Sounds FOREST가 5층이다. 새소리가 들리고, 뭔가 공원에 있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의 공간. 밤이라 그 느낌이 덜했는데, 낮에보면 진짜 공원에 있을 듯한거 같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살포시- 하지만 역시 첨에는 '우와'였다가 '으음...?'하는 공간이었다.




시간이 많지 않아, 모든 층을 둘러보기는 어려웠다. 워낙 규모가 크고 동선이 복잡한데다가, 쇼핑의 여유를 위해 입점 매장 간의 거리를 늘렸다고 해서 그런지, 시선이 집중되기도 힘들었다. 아마 사람이 많아서 생기는 소위 '기빨리는' 상황 때문에 그랬을지도.


그래도, 다녀온 사람들이 다들 사진을 찍는 Waterfall GARDEN은 들러보았다.


나무야, 나무야, 거기서 머하니


다만- 여기도 마찬가지로...할많하않




전체적으로, 더현대서울의 느낌은 '잠깐 우와하는 곳'의 느낌이었다. 둘러본 시간이 짧기도 했고, 자랑하는 채광 등을 살펴볼 수 없는 밤이기도 했다. 감탄은 5분이면 끝나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기분은 미묘했다. 


1. 이 자랑거리들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계속 방문을 할 요인으로 만들어주지는 않는 것 같은데.

2. 5층은, 멋지고, 이런 공간이 있는 것은 좋은데- 이상하게 묘하게 촌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뜬금 새장 오브제의 모양과 공원이라니. 진짜 나무지만, 뭔가 가짜 나무 같은 느낌이 계속드는 이질감.

3. 핫한 것을 모아놓았다지만, 이 '핫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트렌드가 바뀌면, 공간도 바뀔까? 지금의 공간은 '일단 핫하다니까 다 모아놨어, 잘했지?'의 느낌인데, 그 모아놓은 모양이 큰 공간에 임시로 가림막해놓고 플리마켓처럼 모아놓은 느낌이라.

4. 피곤해...많이 걷거나, 집중적으로 뭔가를 분석해서 몸이나 정신이 피곤한게 아니었다. 공간이 넓고 매장 간 거리가 있다고 했는데, 잡화점 옆에 뜬금포 아웃도어라던가, 음식을 파는 층에 의류라던가, 뭔가 하나로 모여있지 않아 자꾸 시선이 분산되는 피곤함이었다. 그리고 그게 결국 몸과 정신의 피곤함으로




삐에로 쇼핑 생각이 났다. 처음에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궁금해하고,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우르르 방문했던 그곳. 그렇지만 실제로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가기도 전에 삐에로 쇼핑은 없어졌다. 더현대서울이 아무래도 현대백화점의 플래그십인만큼, 그렇게 바람같이 사라질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관심을 얼마나 유지할지는 궁금하다.


2시간 동안 빠르게 돌아본 더현대서울. 아마 당분간은 계속 화제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곧 여의도는 벚꽃철이 아닌가. 사람들은 계속 몰릴 것이고, 계속해서 주목을 받지 않을까. 물론 나도 낮에, 여유롭게 방문해서 정말 피곤해지도록 둘러볼 예정이다. 하지만...일단 2시간의 첫인상은 그렇다. 


과연, 더현대서울, 잘 할 수 있을까? 이 '우와...음?'을 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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