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체 무얼 보고 있는가, 그만 좀 보자
여행기를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여행에서 느꼈던 많은 생각과 감정들을 정리해야하는데, 이전의 홋카이도 여행기를 시작하고보니 여행기라는 것이 쉬운글이 아니었음을.
이전 여행 글 : https://brunch.co.kr/@ryumiverse/6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의 '정리' 차원에서 최근에 본 유튜브 채널을 정리해본다.
여행기는 내가 반드시 끝내고 만다 (크르릉)
자발적인 '미디어 자가격리' 이후 유튜브를 많이 보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유사한 소셜 디스턴싱을 하면서 넷플릭스 Netflix 를 볼 것이고, 왓챠 플레이 Watcha Play 를 볼 것이고, TV도 많이 볼 것이라 생각한다. 유튜브에 보다보니 집에서 사람들이 PC로 놀면서 PC 부품값이 오른다더라
그렇게 많은 대체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유튜브를 선택한 이유는-
1.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같이 다듬어지고 정리된 것이 아닌, 날 것들이 많다 욕도 많다 그만훼
2. 다양한 관심사에 따라 주제를 자꾸자꾸 이동하면서 보기 좋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대단해
3. 단순히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알게해주는 혹은 알고 있는 것을 더 깊게 해주는 정보가 많다 물론 Garbage도 많다
4. PC로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옮겨 보기 편하다 보다 잠들어도 된다
- 등등이 있다. 너무나도 흔한 이유인데, 유튜브를 보는데에 어떤 특별한 이유를 찾는 것이 더 어렵지...않나?
다른 사람들은 유튜브를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다. 내 유튜브 시청 흐름은 매우 단순하고,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편이다.
1. 유튜브 사이트를 연다
2. 초기화면에 뜨는 영상 중에서 관심가는 것을 하나 본다 - 이때 클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 탭열기"로 열어서 본다
3. 영상을 본다. 썸네일과 제목에 낚이지 않고 재미있게 봤다면, 그 창에서 해당 채널을 들어간다 - 그리고 관심가는 영상을 계속 본다(유튜버의 마지막 장에 보통 올라오는 '추천 영상'이나 '최근 영상'은 거의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보통 영상의 댓글도 보는 편인데, 마우스 스크롤을 3~4회 정도하는 길이의 댓글까지 본다
4. 해당 채널 투어(?)가 끝나면 창을 닫고 다시 '2'의 초기화면에서 새로운 영상을 찾아 '3'의 과정을 반복한다.
5. 보통 초기화면의 '맞춤 동영상'은 새로고침을 하면 이전의 추천 영상 중에서 아직 나의 관심사에 남을 만한 아이를 아래로 내리고, 그 위에 새로운 추천 영상을 띄워준다. '4'에서까지 볼만한 영상을 다 봤다면, 초기화면을 '새로고침'한다. 새로운 영상이 뜬다. '2'로 돌아간다
이렇게 영상을 보다보면, 2~3시간은 바람 같이 지나간다 아니 왜 벌써 이 시간? 시간 무엇?
워낙에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기에, 유튜브의 영상 주제도 상당이 널을 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영상 중에서 선택하는 기준은 아래와 같다.
1. 욕은 없어야 한다. 적어도 '삐' 소리로 처리하거나 모자이크(?!) 처리 하거나, 유튜버가 영상을 진행하면서 욕을 한 것에 대한 미안함, 송구스러운 감정이 느껴져야 한다 세상 욕 잘하는 사람 많더라
2. 영상이나 썸네일이 이뻐야 한다. 아니 귀엽거나 그런 게 최고 아닙니까?
3. 중언부언 하지 않으며, 말은 간결하고 깔끔하고 전하는 것만 잘 전해야 한다. 목소리는 상관없지만, 목소리도 좋으면 더 좋다
4. 무언가 보고 난 뒤에 깨닫거나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것이 있어야 한다 아니면 뭔가 낄낄댈 수 있는 거리라도
5. 그 채널만의 '무엇'이 있어야 한다. 생각외로 사진만으로 된 영상도 많다. 그럴거면 사진 슬라이드 쇼를 보지
이렇게 유튜브를 보다보면, '구독'을 누르게하는 채널도 있고 그냥 창을 닫아버리는 채널도 있게 마련이다. 아마 관심사가 바뀌고 또 나의 유튜브를 보는 기준도 계속 바뀔테니, 2020년 3월 초 현재의 기준으로 '관심있는' 채널들을 정리해본다. 한줄평 추가.
* 정리를 다 하고 더하는 나름의 Insight.
- 생각외로 유저네임 설정을 안해둔 채널들이 많다. 왜지?
- 관심있는 채널을 계속 뽑자면 50개 넘게도 뽑을 수 있을 듯 하지만- 일단 아래의 영상들을 보니, '깔끔'한 채널들이 확실히 보기에 좋다.
- 생각보다 채널아트에 관심이 없다. 정리하면서 처음 본 채널아트도 있고. 채널아트보다는 프로필을 잘 설정하는 것이 좋겠다. 브런치에서 유튜브 링크를 공유하니 프로필 사진이 뜬다.
- 설명도 마찬가지로 생각외로 '무심'한 사람이 많다. 단순한 것도 좋지만, 잘 설명된 '정보'도 링크를 공유하면 보이게 되니 꼭 챙겨야겠다.
- 손그림, 글씨와 같은 채널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 보통 초반의 '인트로'로 영상을 판별하는 기준을 세우게 되니, '인트로'에도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
* 순서는 지금 유튜브 초기화면에서 보이는 순서대로 '무순'이라는 얘기
(1) ITSub잇섭
https://www.youtube.com/channel/UCdUcjkyZtf-1WJyPPiETF1g
IT 자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의 레벨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궁금한 IT 관련 물품에 대한 리뷰를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는 좋은 듯.
(2) 영국남자 Korean Englishman
https://www.youtube.com/user/koreanenglishman
유튜브에 빠져(...) 있지 않을 때도 가끔 보던 채널. 초기 한국 음식이나 문화에 대한 외국인의 반응을 보는 것이 즐거웠는데, 요즘은 좀 '클릭'이 줄어들은 채널.
(3) 김재원의 즐거운게임 세상
https://www.youtube.com/channel/UCta_NRwnsUaew0t3VNxBNyg
처음에는 오버워치 관련 채널로 보기 시작했는데, 그냥 낄낄대기 용으로 보는 채널. 세상 다양한 게임이 있구나, 별의 별 게임들이 다 있구나-를 알아가고 있다.
(4) 해그린달 haegreendal
https://www.youtube.com/channel/UCazay-C-shtEEUO78ObKGJg
'우와, 이런 채널이 있나' 싶었던 채널. 남편의 도움이 있었다지만, 독학으로 촬영과 편집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는 더욱 놀라버린 채널.
(5) erinnam
https://www.youtube.com/channel/UCDBst6RZE7Z6m4ROlSjr8Iw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방식을 보면서, 큰 깨달음(!)을 얻은 채널. 유튜버 최초(?)로 블로그와 브런치까지 '구독'을 누르게 만든 귀여운 채널. 실제 삶이 궁금.
(6) 김통수
https://www.youtube.com/channel/UCrQYepKaCXUEV85iasSjBdA
오버워치의 배경 이야기들을 열심히 보고 있는 채널. 사실은 모르겠지만(...) 댓글 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열심히 하고 있어 그런 측면에서 관심이 간다.
...보다보니 다 '구독'을 하고 있는 채널들이잖아??
(7) 나무늘보
https://www.youtube.com/channel/UCXAXCxTCCYYKsLJNzEvjqfw
오버워치 관련한 소식을 장 정리해주고, 무엇보다 게임 유튜버인데도 욕이 없다(!) 열심히 스스로 노력해서 성장해온 것을 알게된 후로 열심히 보고 있다.
(8) 과나gwana
https://www.youtube.com/channel/UCZVD--cl8FLRn7kmSudAuBA
긴 말이 필요합니까? 구독 안하고 있는거 실화?
(9) planD플랜디
https://www.youtube.com/channel/UCPaApoLkmPqxCeZF7gjoc3w
사부작사부작 무언가를 계속 잘하고 있는 VLOG. 너무나도 모든 것에 열심이라 나도 같이 열심히 해야지-하게 만들고 있다 반성
(10) 서울리안
https://www.youtube.com/channel/UClfR70cO8tFZHNCbBZsMw0Q
아니 이렇게 투자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놀라움을 계속 주는 채널. 개인적으로 IT 리뷰쪽에서 있어서는 (개인적인) 만족도가 제일 높은 채널. 다만 정보의 정확성 부분이 다소...
(11) Clicker
https://www.youtube.com/channel/UCEj3EHFwSOfadwufHnZlNNQ
많고 많은 스톱모션 영상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창의성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채널. 처음 볼때 10만이 안되었는데 얼마 안지났는데도 22.5만...?
(12) 샒의 삶Serim's life
https://www.youtube.com/channel/UC0ssa8zC_3oif4iZcUe5VUg
덕후룸 방꾸미기 영상이 추천에 있었고, 나는 그걸 클릭을 했고, 나도 저렇게 방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었다. 결과는...한달 뒤 공개
(13) 비치비치다비치
https://www.youtube.com/channel/UCjxD-QTcMjhh1PeYB7d1Mwg
원래 강민경의 VLOG를 하려다가 '목적'이 이게 맞는거 같아서 이걸 골랐는데 개인채널일 줄(!!) 다비치가 개그 콤비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게 목적이랄까
(14) 히조heejo
https://www.youtube.com/channel/UCUXwW0gHHOt9q87Tsm20Uxw
'미니멀라이프'를 보다가 발견한 채널. 영상은 이쁘고, 잔잔하고, 귀엽다. 보다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VLOG가 가득.
(15) 무비팬더 Movie Pan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9Y1hW4OH1sE1zMFtKRPinA
우연히 추천에 뜬 에반게리온 해석 영상.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 당시 업로드된 열 몇 편을 정주행. 몰랐던 부분까지 다 알게된, 깊이가 있는 해설에 감탄을. 다른 영화도 궁금하다.
(16) 양품생활
https://www.youtube.com/channel/UC3bpSCEcyeR3G_eip8Wpb1g
별의 별 것들을 보여주는 채널. 그런데, 영상이 너무 이뻐서 감탄(?!)을 하게 만든다. 중간중간 숨겨진 개그 코드 아재개그...? 덕에 영상이 밋밋하지만은 않다.
(17) ANNnewsCH
https://www.youtube.com/user/ANNnewsCH
일본의 24시간 뉴스 라이브 채널. TV Asashi 기반이라 정치적인 뷰가 좀 그렇(...)지만, 대략적으로 일본에서의 시각이나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18) ERIN'S GARAGE
https://www.youtube.com/user/kimjoonsun
일본향의 채널이지만, 스스로(+부인 분의 도움)으로 이런 영상을 어떻게 만들지...하고 놀라는 채널. 댓글의 반응을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19) haha ha
https://www.youtube.com/channel/UCOp66Vup07X0YziXaaxqs2A
여기도 말이 필요없는, 그냥 고먐미 힐링 채널.
(20) 1인2묘 가구
https://www.youtube.com/channel/UCisVEYI7U0duVRyQBDQTUQQ
집을 구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의 치열함을 잘 보여주는 채널. 영상도 '엄청'까지는 아니지만 깔끔한 편이라, 제법 마음에 드는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