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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n May 28. 2016

2. 할인은 언제 하나요?

할인은 언제 하나요? / 할인 소식 접하기

검색 툴 사용법을 어느 정도 알았으니, 이제 할인정보를 알아야겠죠? 할인 정보를 접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어요. 아, 그 전에 할인은 언제 하나요?


1. 신규 취항지

며칠 전, 제주항공에서 인천-삿포로 취항 기념으로 삿포로 왕복을 14만 원에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새로운 노선을 취항했기에 이벤트성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한 것이죠. 보통의 경우 신규 취항지가 생기면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이벤트성 할인행사를 진행합니다.


추가적으로 조금 깊게 이야기를 해보자면, 항공 노선은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버스회사가 서울시에 진입하는 노선을 만들 때도 서울시의 허가를 받아서 운행해야 하는데요. 항공 운송의 경우 항공법 제 6장 112조, 118조에 따라 노선과 운수권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법령에도 잘 나와있지만 요약하자면, 운수권을 가지고 정해진 노선에 미리 계획된 일정, 횟수대로 항공기를 운행해야 합니다. 이를 어기면 항공사는 운수권을 회수당할 수 있어요. 때문에 여러분이 결제한 비행기는 모두 특정 기간 동안 국토교통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운행하는 스케줄이 정해진 항공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주간단위로 반복됩니다.


2. 얼리버드

아무래도 해외여행은 준비할게 많으니 바로 결제하고 떠나는 사람들은 별로 없잖아요? 때문에 FSC 항공사의 경우 보통 1년 후, LCC들은 보통 6개월 후의 항공권을 미리 판매합니다. 물론, 이때는 비싸요. 정가의 가까운 가격으로 오픈하게 됩니다. 그 후에 어느 정도 사람들이 슬슬 구입하는 시점이 되면 얼리버드를 진행합니다!


얼리버드를 설명하기 전에, 항공권의 가격정책을 간단하게나마 알아야 해요. 간혹 "같은 비행기이지만 개개인이 다 다른 가격을 지불하고 탑승한다"라는 말 들어보셨죠? 그 이야기가 이겁니다. 그럼 그림을 봐볼까요.

[그림9]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적립 표


가격정책을 설명하는데 갑자기 마일리지 적립 표를 왜 꺼내 들었냐고요? 마일리지 적립 표는 항공사의 가격정책을 아주 잘 나타내고 있어요. 맨 왼쪽은 탑승 클래스, 중간은 예약 등급, 맨 오른쪽은 적립률입니다. 근데 일반석(이코노미)의 탑승석을 보면 예약 등급이 무지 많아요. 국제선은 알파벳이 무려 17개나 됩니다. 이게 뭐냐고요? 잠시 항공권 구매 페이지로 가보시죠.


[그림10] 6/15 - 6/22 까지의 대한항공 인천-파리 왕복 항공권


6/15-6/22까지의 대한항공 인천-파리 왕복 항공권을 검색했습니다. 근데 보아하니 운임이 여러 개네요? 일단 가장 싼 799,300원짜리를 선택하고, 아래의 해당 금액에 해당하는 항공편인 KE5901, KE5902 항공편도 선택해봅시다.


[그림11] Q 클래스


항공편을 선택했더니, 그림 10에서 없던 항공편 박스 오른쪽 상단에 9석(Q)이 나타났습니다! 이 Q가 의미하는 건, 아까 [그림 9]에서 봤던 알파벳 중의 하나인 그 Q가 맞습니다. 이를 보고 Q 클래스 티켓이라고 흔히 부릅니다. 이 항공권의 운임규정도 볼까요?



[그림12] 위에서 검색된 799,300원 짜리 Q클래스 티켓의 운임규정


뭔가 한 번 구매하면 취소할 때 20만 원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수료와, 마일리지도 70%밖에 적립을 해주지 않네요. 더불어, 내가 마일리지를 가지고 있어도 해당 티켓을 구매하면 마일리지를 사용해서라도 좌석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습니다.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업그레이드: 불가라고 떡하니 적혀있으니까요ㅜㅜ 출발 편 변경도 안되고 흠...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이제 좀 비싼 티켓을 선택해볼까요? 2,127,000원짜리를 선택해보죠.


[그림13] 비싼 M클래스의 항공권


비싼 2,127,000원의 항공권을 선택하니 Q 클래스 항공권이 M클래스로 바뀌었네요! 운임규정을 볼까요.


[그림13] 위에서 검색된 2,127,000원 짜리 M클래스 티켓의 운임규정

뭔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최대 체류기간이 45일->12개월로 늘어났습니다. 구매한 항공권이 출발 후 12개월 동안 유효한다는 것이죠. 혹시 비행기를 놓쳐도 12개월 안쪽이면 변경 수수료를 지불하고 항공편을 변경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출발 편/귀국 편 변경도 특정 조건에 한해서 무료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출발 편은 불가였는데 무료로 바뀌어서, 잘못 구매했을 경우 변경이 불가능하니 취소수수료를 물고 다시 발권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었죠. 마일리지 적립도 100%로 상승했고, 마일리지를 활용한 좌석 업그레이드도 가능해졌습니다. 근데, 80만 원의 약 2.65배나 주면서 타야 할까요? 선택은 본인 몫이겠지만 제가 티켓을 구매할 때 일정을 확정 지을 수만 있다면 아주 저렴한 티켓을 선택할 것 같네요. 마일리지는 사실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 차이 나지 않기 때문이죠.

(마일리지를 돈으로 환산시 대한항공 1마일=약 15원, 아시아나 1마일=약 12~13원)


항공사들은 티켓 클래스를 일정한 비율로 배분/판매하고 있습니다. 모든 티켓을 수익이 나지 않는 가격이 싼 Q 클래스로 판매할 수는 없으니까요. 사람들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당연히 비싼 Y, B, E, M 클래스 항공권 위주로 판매하거나, 낮은 운임 등급 티켓들의 경쟁이 꽤나 심합니다. (이 티켓 클래스에 따른 알파벳은 항공사마다 다릅니다)



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것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1. 같은 이코노미 티켓 이어도 금액이 천차만별 나뉜다

2. 마일리지 적립률이 낮은 티켓일수록 티켓 금액이 저렴하다

3. 변경/취소 수수료가 높은 티켓일수록 티켓 금액이 저렴하다

4. 뭔가 제약이 빡빡할 경우 티켓 금액이 저렴하다.


즉, 싼 항공권일수록 제약이 많은 법이죠. 다시 얼리버드로 돌아가자면요. 항공사들은 이러한 점을 얼리버드 이벤트에 잘 이용합니다. 더불어 항공사들은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탑승일자를 같이 명시해주고 있습니다. 해당 기간에 맞게끔 사야만 프로모션에 적용되는 것입니다.


FSC 항공사들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1년 치의 항공권을 미리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약 오픈만 미리 하지 가격을 미리 다운시키지 않아요. 인천-파리 왕복 기준으로 지금이 2016년 5월이지만, 내년 5월 티켓은 마일리지 100% 적립 클래스인 E클래스 티켓부터 팔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일반 가격으로 미리 팔고 있는 거죠. 그러다가 보통 연초가 되면,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시작합니다. 그 시점부터 Q 클래스 티켓을 팔기 시작하죠. 즉, E클래스 티켓을 가격을 낮춰 싸게 파는 게 아니라, 가격이 싼 Q 클래스 티켓을 새로 오픈시키는 겁니다. 하지만 언뜻 보면 그냥 가격이 싸진 것처럼 보이죠. 뭐, 실제로 싸졌지만 그만큼 제약이 늘어났어요.


연초에 얼리버드 프로모션에 파는 티켓들은 주로 낮은 등급의 티켓 클래스이며, 이 티켓 클래스가 어느 정도 팔리기 시작하면 그 윗급의 클래스로 점점 더 높아집니다. 즉, 1월에 Q 클래스가 다 팔린다면 더 이상 Q 클래스는 거의 판매하지 않습니다. 조금 더 비싼 G클래스나 U, H 클래스의 티켓을 순차적으로 올라가면서 판매하는 것이죠.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사람들은 낮은 등급의 티켓을 구입하므로 점점 더 올라가게 됩니다. 이 부분을 잘 이용하면 미리 사면 당연히 저렴하고, 추후 프로모션에 낚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미 전에 프로모션으로 판매되었던 기간의 티켓은, 일반적으로 이전 프로모션보다 가격이 낮기 어렵습니다. 예시로 4월 티켓을 구매하려고 하지만, 가장 싼 등급의 티켓인 Q 클래스 티켓은 이미 1월에 사람들이 다 사가버려서, 더 이상 Q 클래스 티켓은 구매하기는 힘든 것이죠. 이미 항공사에서는 그보다 높은 클래스의 티켓을 팔고 있어요. 결정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구매해서 더 비싸진 거죠. 때문에 항공사로부터 프로모션 메일이 왔을 때 뭐야 비싸잖아! 했던 이유는, 이미 그 기간의 티켓은 이전에 프로모션을 진행해서 사람들이 미리 저렴한 등급의 티켓을 사 갔을 확률이 매우 높은 거죠.


위에서 언급했듯이 항공사들은 프로모션과 해당하는 항공권의 탑승기간을 같이 명시해주고 있습니다. 1월 프로모션에는 1~11월(성수기 제외) 출발편만 해당한다고 명시해주는 편입니다.


즉, 11월에 가장 싼 티켓을 언제 사야 하냐 물어봤을 때의 대한 답은 11월 티켓을 처음으로 프로모션 하는 시점입니다. 보통 연초인 1월에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프로모션을 많이 시작하며, 2월, 3월이 될수록 점점 비싸지고, 10월이 될 시점이 가장 비쌉니다. 10월에는 이미 대부분의 낮은 클래스 티켓이 전부 다 팔린 시점이니까요. 그리고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항공을 운행하지만, 빈 좌석이 있는 비행기로 운행하면 이익이 적어질 테니 맨 마지막에 누군가를 태워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땡처리로 팔아버립니다. 그게 땡처리가 저렴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낮은 클래스의 티켓 등급은 연초가 아니라 언제든지 미리 판매할 수 있으므로, 꼭 연초라는 보장은 없어요. 어찌 되었던 얼리버드니까, 1월 출발의 낮은 클래스의 티켓은 그 이전에 전년도 여름/가을부터 언제든지 프로모션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LCC 항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와 동일해요. 다만, LCC는 주기가 조금 짧은 편입니다. FSC 항공사가 1년이라면, LCC 항공사는 3~6개월 정도로 무척 짧은 편입니다.


결론 지어본다면, 항공권은 해당하는 출발 날짜의 첫 프로모션이 열릴 때 사는 게 가장 저렴합니다. 이전에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던 출발기 간이 가장 싼 거예요. 이러한 프로모션을 받아보기 위해선 항공사 프로모션 메일링 등록이 가장 적합합니다.



3. 2번과 상관없는 진짜 프로모션

기본적으로 항공사들은 위에서 설명한 대로 전략 판매합니다. 굉장히 잘 짜인 룰에 의해 판매하고 있죠. 근데, 이것과 상관없이 진짜 '할인'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의 알이탈리아의 경우 15~20%의 할인 코드를 가끔 제공하고 있었고, 작년에 피치항공의 경우 1000만 돌파 기념으로 땡처리 수준으로 팔아 재낀 이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모션들은 2번과 무관하지만 기본적으로 2번의 판매전략에 +@로 더해져서 진행되므로, 얼리버드보다 조금 더 늦게 샀지만 첫 얼리버드 프로모션보다 저렴해질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이 부분은 예측하기 힘드므로 복불복입니다. 첫 프로모션 때 구매할까, 아니면 진짜 할인 프로모션을 기다릴까는 고민을 좀 해봐야겠죠? 하지만 이 진짜 프로모션은 빈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4. 항공사 할인 소식 접하기

- 항공사 프로모션 메일링 구독

보통 항공사 홈페이지 가면 메일링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간혹 회원가입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 관련 커뮤니티 눈팅

국내에서는 가장 유명한 커뮤니티로 스사사(http://www.susasa.com)가 있습니다. 여행에 관련된 항공/호텔 위주로 대부분 올라오며, 생각 외로 매우 왕성합니다. 제일 강추해요. 해외사이트의 경우 있긴 한데, 저도 정보가 많이 없어서 따로 찾아보셔야 할 것 같네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주로 인천 출발 편이라서 따로 해외사이트 참고해봤자 크게 도움되지는 않습니다. 예시로 Secretflying 같은 사이트가 있긴 합니다.


- 앱

플레이 윙즈, 트래블 하우 같은 프로모션을 스마트폰 푸시로 보내주는 앱들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소식이 느려서 저는 잘 안 쓰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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