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2-3일 후에 방문하고, 나팔관 조영술 결과지를 가지고 방문. 그동안 약 먹은 게 잘 들었는지 이번엔 혼자 가야 한다. 조금 떨렸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덤덤해졌다. 접수하고 기다리는데 대기는 두 번째인데 부르질 않는다. 확인해 보니 자리가 바뀌셨네 ;; 많이 헤매지는 않았고, 평일 한산함이 여유롭고 나쁘지 않았다.
살짝 긴장하며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 역시 처음보단 두 번째가, 두 번째보단 세 번째에 익숙해졌다. 진료를 편안까진 아니고 이전에 비해 조금 덤덤하게 볼 수 있었다. 선생님이 난포가 잘 커서 배란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전에 했던 호르몬검사 결과도 알려주셨다. (습-하- 고민지점...)
배란일 숙제도 내주시고, 호르몬 조절이 필요한 거 처방해 주시고, 난포 터지는 주사도 맞고 갔다. 조금 아팠다. 다음 생리 하면, 2-3일 후에 방문 혹시 임신하면 임테기 하고 확인 후 일주일 후에 방문하라고 하셨다. (제발 임테기 하고 일주일 후에 갔으면 좋겠다만, 왜 최악의 경우부터 생각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ㅜ )
진료 잘 본 기념으로 혼자 시그니처 핫초코 때리고, 남편 만나 추어탕집 가서 거하게 세트로 시켜 먹었다. (동충하초 추어탕 + 박대 구이 + 간장게장 + 젓갈) 먹느라 사진은 없다. 다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생각보다 덜 맛있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인가 허허. 얄궂은 식욕이여~~ 배불러서 오랜만에 율동공원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갔다.
AMH 수치가 내 나이보다 많다면? 결과로 들은 나이로면 보통은 바로 시험관을 권유한다고 하더라. 선택은 나의 몫이겠지만, 확률이 적은 곳에 시간과 마음을 쏟느니 차라리 시험관으로 바로 갈까?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육체적 고통보다 임신을 기다리면서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컸다는 것을 느낀다. 기다리는 시간은 왜 이렇게 길게만 느껴지는지... 그게 다가 아닌데 한 치 앞에 일에 급급한 나 자신이다. 시간이 갈수록 다른 기능들이 떨어질 텐데, 떨어지는 속도는 일정한 게 아닐 것 같다. 바로 시험관을 시도할까 하는데 도움을 준 최근의 사건이 있다.
얼마 전 사랑니를 발치하며 그 앞에 충치 어금니도 같이 발치했다. 동시에 2개... 충치가 너무 아파 안 뽑을 수가 없었다. 뽑기 전까지는 대 혼란이었다. 일단 너무 아팠고, 뽑고 나서 임플란트를 해야 할 까봐 무서웠고, 그동안 이를 너무 방치했다는 생각에 자괴감 같은 게 들었다. 조금 더 일찍 확인했더라면 충치 치료도 가능했을 것이고, 교합이 되도록 교정이나 발치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아쉬움이 정말이지 너무 컸다. 이 일을 교훈으로 이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 같다.
마침 집에 가까운 병원이 1차에 많이 성공한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고, 폭풍 검색 검색에 들어간다. 그러려면 병원을 옮겨야 하는데, 마침 가던 곳에 못 미더운 구석이 있었는데 차라리 잘된 것인가 싶기도 하다. 고민할 수 있는 기간은 다음 주 예정일 전까지!! 이왕 가려면 미리 예약하고 상담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주말 지나고는 결심 굳이기를 할 거다.
해보자 한번....!
처음이 어렵지 지나면 적응하던 게 나 아니었던가.
렌즈 낄 때도 한 번에 네 시간씩 걸렸고,
여성병원 발 들여놓는데도 일 년이 걸렸고,
하지만 못할 일은 아니다.
시간 놓치지 말고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