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는 용기

사장님 저처럼 이렇게 이사 많이 하는 사람 보셨어요?

by 긍정

나는 이사를

어쩌다 보니

많이 다니게 되었다.


내게는 이사를 하는 것은

돈을 조금 더 쓰는 것

그리고

짐을 싸고 푸는 과정 업체 선정 등등

이런 과정이 피곤하다고 연상될 뿐이지

두렵거나 하지는 않다.


당장 나에게 로또처럼 펜트하우스가 생긴다면

나는 당장 내일도 떠날 수 있다.

그곳이 지금 사는 터전과 다르더라도 말이다.


보통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지 않은 이상 이사하지 않는다.


이렇게 자주 이사 다니는 것이 나 스스로도 황당하기도 하고 이삿짐센터 아저씨에게 민망하기도 하여

최근 이사를 하며 여쭤보았다.


"사장님 저처럼 이렇게 이사 많이 하는 사람 보셨어요?"


사장님은

"네 그럼요. 제가 본 바로는 저에게 3년 사이 7번 하신 분도 계세요."


“저는 2년에 5번 했는데요...”


사장님이 놀랐다는 듯이 '참 그렇군요.'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조금만 더 분발하면 그 손님을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 1년 이내에 2번 이상 이사하면 된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 손님도 정말 대단하시다.

친한 지인 중 대다수는 신혼 때 한집에서 쭉 살다가 내 집마련을 하고 난 뒤에 그곳에서 쭉 사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우리 친정도 20여 년 전 들어간 아파트에서 지금도 살고 계시다.

지인이 말한 이사하기 어려운 점이

새로운 곳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가장 크다고 했다.


사실 나도 이사를 하고 생각지도 못하게...

내가 자주 다니던

맛있던 커피집, 친절한 사장님이 계시던 떡집, 집 바로 아래에 위치한 꼬마김밥집

가족들이 자주 외식하던 치킨집과 갈빗집이 그리워서 힘들었다.

그곳은 연고도 없던 지방이었기에

거기서 지낼 때 아는 사람도 없어서 떠나면서 아쉬움이 없을 것이라는 다른 내 마음이었다.

만약 내가 한 곳에서 10년 정도 살았다면 아무리 새집으로 이사 가더라도,

내가 살던 곳을 떠난다는 것이 큰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그때서야 생각 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해드리고 싶다.

사람들이 사는 곳은 다 그곳에 정들 거리가 또 있기 마련이니까.


요즘 나는 새로이 발견한 도넛가게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옛날식 생도넛을 파는 곳이다.

그러면서 내가 이사를 하지 않았다면 이곳을 모르고 평생 살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살면서 꼭 알아야 할 도넛가게는 아니겠지만

나의 인생에서 새로운 경험이 추가되는 기회가 되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