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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랑 Mar 13. 2023

01. 제주다!

안녕, 꾸씨! 제주는 어때? (온평리 환해장성로)


"엄마, 바다 냄새가 나요. 빨리 나가요."


짐을 풀기도 전에 꾸씨가 보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짐은 그대로 두고, 꾸씨를 데리고 집을 나선다. 바닷가에 도착하니, 돌무더기가 바다와 마을을 가르듯 길게 쌓아져 있다.


"바다 냄새는 나는데 바다가 안보여요."


꾸씨는 나를 끌고 바다가 보일법한 돌무더기 틈새로 머리를 집어 넣었다. 그 모양새가 사뭇 귀엽다.


이곳은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해안선을 따라 쌓아놓은 성벽, 환해장성이다. 특히나 온평리 환해장성은 해풍을 막아 농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얼마나 걸었을까?

세월이 많이 지나 자연스럽게 무너진 성벽을 찾았다. 이를 놓칠세라 꾸씨는 성벽을 넘어가더니 바다 냄새를 맘놓고 맡는다.


성벽 너머에서 불어오는 짠 내음이 제주에 온 나와 꾸씨를 반갑게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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