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겨울이 갔다.
옆집서 들리던 매핵 매핵하는 기침소리도 잦아들었다
눈이 유난히 안 와
불어터진 흙덩이라곤
차 뒤축에 묻은 진흙뿐일 때
이거 거름이나 되겠나 했던
뒷밭에 파 초록 눈썹이 들썩한다
그치도 생명이라고 바람 불면 흔들리고 비 오면 젖더라
운 좋게 햇살이 쓰다듬으면
뭐 좋다고 가릉 거리는 고양이까지
온갖 사랑이 다채롭게 숨쉬는 봄이 다가온다.
겨울은 꽁무니가 길어 뒷정리만 3개월인데,
봄은 재촉하지 않는다
그저 빙긋 웃고
겨울 지나는 자리에
신발 앞코나 대어 걸으며 장난질한다.
미미한 벚꽃 향기 아래엔
꽃말까지도 '희망'인 기특한 친구가 있고
마침내 만발한 하얗고 노란 것들이 아지랑이 탈 준비를 한다
개나리 장전,
발사
노랑 봄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