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서 남은, 결국은 찬찬한 거리두기

추석에 아니땐 연애얘기

by 어쨌거나 글쓴이
연애감정이 참 무서울때가 있다.
뭘 안다고 허세부리나, 싶었는데 지금 보면 그는 나보다 먼저 알았음이다. 저번의 관계에서 먼저 깨닫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것이 있었음을 나는 이번에 와서야 깨닫는다.


지난 연애에서, 허우적거리며 요구 아닌 요구를 했다. 나 자신에게 매몰되어 있던 것은 시간이 지나고 다른 관계를 통해서야 비로소 보였다.


약간의 거리두기와 존중은 어쩌면, 사실은 연애에서 가장 불가능한 것이면서도 관계를 최대한 늦게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일 거라고, 느낀다. 그리고 정말 불가능한 일인 것을 알면서도 감정에 휘말려 결국은 시작하고 늦게 끝내는 법을 찾는다.


찬찬한 거리두기와 존중. 연애에서 다른 엄청난 감정보다도 이 두 가지를 찾아간다. 꼭 두 사람이 얼그러져 가면서까지 하나를 만들 필요는 없다. 굳이 나와 완전한 하나가 되고픈 이가 아니라 옆에서 완전한 존재로 있을 사람이면은 된다. 외롭지 않으려 발버둥쳐 얻어낸 안정이 한순간임을 알아버렸으니 그 사람 자체가 떠나는 것보단 덜 외로울 선택을 하는 수밖에.


존중과 거리두기가 그럴듯해 보여 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차악일 뿐이다. 그럼에도, 실은 외롭다. 결국은 외로울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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